몸집 커진 '온라인 패션몰', 대기업ㆍ글로벌 기업도 '눈독'

입력 2021-04-01 16:01 수정 2021-04-01 1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SG닷컴, 업계 2위 W컨셉 전격 인수

온라인 패션 편집숍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 편집숍 2위 기업인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를 인수하면서 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무신사로 대표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은 2030 MZ세대들의 지지를 받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창기만 해도 이들의 거래액은 연 수백억원에 불과해 종합몰과 오픈마켓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부터 비대면 쇼핑을 선호해온 MZ세대가 소비를 주도함에 따라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두면서 수천억~1조 이상 거래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 편집숍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한다고 1일 밝혔다.

SSG닷컴은 W컨셉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지분 80%), ISE커머스(지분 20%)와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2008년 위즈위드로 시작한 W컨셉은 회원 수만 500만 명에 달해 무신사에 이은 국내 2위 온라인 패션 편집숍이다. SSG닷컴측은 매각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앞서 W컨셉이 CJ E&M과의 매각협상이 인수대금 때문에 결렬됐던 점을 감안할 때 최소 4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W컨셉은 2017년 IMM PE가 지분 80%를 600억 원에 인수했다. 불과 3년여만에 몸값이 6~7배 뛴 셈이다. W컨셉의 매각 금액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매출과 거래액의 꾸준한 상승이 한몫했다. 2017년 IMM에 인수될 당시 W컨셉의 연간 거래액은 9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고 매년 2배가량의 높은 거래액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매출 역시 2016년 166억 원에서 2019년에는 526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1000억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전에는 W컨셉의 경쟁사인 무신사까지 뛰어들며 온라인 패션 편집숍의 새로운 골리앗이 등장할지도 이커머스 업계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쿠팡에 대응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SSG닷컴이 결국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SSG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쳐 W컨셉을 공식 편입하고 SSG닷컴과 별도의 플랫폼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물류를 신세계그룹과 공유함으로써 SSG닷컴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W컨셉 입점 브랜드가 신세계 계열 오프라인 점포에 입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신세계의 후광을 입은 W컨셉과 무신사와의 경쟁구도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패션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는 회원수 780만 명으로 W컨셉보다 50% 이상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의 거래액 차이도 크다. 무신사는 업계 최초로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2위와 3배 이상 거래액 격차를 벌린 것이다.

W컨셉은 1위를 따라잡는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공세에도 맞서야 하는 형국이다.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입점브랜드가 4000여개에 달하고 차별화한 결제 시스템인 ‘제트(Z) 결제’ 이용자수가 1년여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Z결제는 입점한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에이블리’도 위협적인 존재다. 누적 앱 다운로드수 1600만건을 기록한 에이블리의 거래액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액 수천억원대 패션 쇼핑몰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업계도 온라인 전문 편집숍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은 전문몰의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대표 사례일뿐이다. 인테리어, 생활용품, 리퍼브,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전문몰들이 집콕 장기화로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까지 전문몰 인수에 눈독을 들일 만큼 이들은 매력적인 존재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전문몰에 대한 투자와 인수는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437,000
    • -1.77%
    • 이더리움
    • 4,535,000
    • -3.72%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5.4%
    • 리플
    • 725
    • -2.55%
    • 솔라나
    • 194,100
    • -4.43%
    • 에이다
    • 650
    • -3.27%
    • 이오스
    • 1,126
    • -2.51%
    • 트론
    • 170
    • -1.73%
    • 스텔라루멘
    • 158
    • -3.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00
    • -3.5%
    • 체인링크
    • 19,980
    • -1.04%
    • 샌드박스
    • 624
    • -4.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