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알래스카 회담, 시작부터 거친 말싸움...향후 관계 분수령

입력 2021-03-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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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회담 모두발언부터 양측 거친 비난 주고 받아
공방 거세지자 중국 측 “손님 대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비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쿡호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캡틴쿡호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외교 회담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국 고위급 대면 회담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중 관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양국은 시작부터 서로를 비판하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양국은 19일까지 이틀간 회담을 진행, 무역에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슈를 다룬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날 두 차례, 19일 오전 1차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회담부터 양측의 공방은 거셌다. 특히 취재진에게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비난을 주고받았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회담 테이블에 앉자마자 홍콩과 대만 문제, 사이버 공격 등 중국 측이 민감해야 하는 이슈를 꺼냈다. 그는 홍콩과 대만, 신장 소수민족 탄압, 미국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압력 등에 대해 “이러한 (중국 측의) 행동은 세계적 안정을 유지하는 질서를 위협한다”면서 “이것이 내정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의무감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갈등을 추구하진 않지만, 원칙과 우방국을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연합뉴스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연합뉴스

사이버 공격은 미국이 ‘챔피언’

이에 양제츠 위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신장,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흑인 인권 운동을 언급하며 “미국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민주주의 자신감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국 내 인권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양 위원은 미국의 인권도 최저 수준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구 사회가 국제사회 여론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사이버 공격 부분은 미국이 ‘챔피언’”이라고 비꼬았다. 모두발언 말미에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정상’이 아니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취재진의 카메라가 회담 장소에서 나온 이후 양측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의 모두발언을 두고 “미국은 대화를 지금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바란 것이냐”라고 말했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손님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담 시작부터 거센 비난은 양국의 관계가 그간 얼마나 악화했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일까지 세 차례의 회담이 남아있지만 이미 첫 회담에서 양국 간의 조정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고위급 회담 이후 내달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양측은 이날 회담의 본격적인 시작 전 내달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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