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ㆍ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철강사, "일단 실적 괜찮다"지만

입력 2021-03-01 10:00 수정 2021-03-01 17: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기 회복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분 제품에 반영할 수 있어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고철(철스크랩), 철광석의 가격이 대내외적 변수로 급등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철강업체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고철 평균 가격은 톤(t)당 39만5000원까지 올랐다.

한때 40만 원을 넘었던 올해 1월보다는 안정됐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만 원 이상 높다.

고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정부는 2025년까지 83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 건설이 본격화되면 고철로 만들어진 철근, 형강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도 우리나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중국이 환경 규제를 지키기 위해 고로 대신 고철이 사용되는 전기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톤당 174.24달러이다.

올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약 10달러 증가했다. 예년보다는 2배 이상 올랐다.

철광석 가격의 급등은 철강사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올해 1월에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철광석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만 톤당 165달러가 넘는 시황은 계속되지 않는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145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실제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가 올해 철광석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3억35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철강사들의 표정은 나쁘지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전방 사업이 움츠러들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경기가 회복돼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올해 초 톤당 70만 원이었던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달 중순 75만 원까지 올랐다. H형강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5만 원 비싸졌다.

열연강판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톤당 5만 원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나왔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방 사업이 또다시 악화하면 철강업체들의 실적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마운트곡스發 매물 쏟아진다"…비트코인, 나스닥 하락·ETF 매도 겹치며 '먹구름' [Bit코인]
  • 육아휴직하면 끝?…남은 직원들 확실한 보상ㆍ배려해야 [인구절벽 정책제언 ③-1]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13:3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139,000
    • -0.71%
    • 이더리움
    • 4,492,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685,500
    • -0.87%
    • 리플
    • 758
    • -0.13%
    • 솔라나
    • 205,400
    • -3.16%
    • 에이다
    • 681
    • -0.44%
    • 이오스
    • 1,163
    • -11.09%
    • 트론
    • 167
    • +1.21%
    • 스텔라루멘
    • 163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00
    • -3.29%
    • 체인링크
    • 21,060
    • -0.33%
    • 샌드박스
    • 662
    • -0.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