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코로나19·기후변화에 로고 쇄신 나서

입력 2021-0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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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플러그 모양으로 전기차 전환 상징
코로나 백신 제조 화이자 로고 알약→DNA 나선구조
버거킹, 세계화 강조 대신 스마트폰에서의 가시성 초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구 로고(왼쪽)와 전기 플러그를 형상화한 새 로고. 출처 GM 홈페이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구 로고(왼쪽)와 전기 플러그를 형상화한 새 로고. 출처 GM 홈페이지
미국 대기업들이 최근 기업의 얼굴인 로고를 바꾸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제너럴모터스(GM)와 화이자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 사회 흐름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업들이 새 로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1’를 앞두고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GM이 로고를 쇄신한 것은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GM은 로고의 알파벳을 대문자에서 소문자로 바꿨다. ‘m’과 그 주변 공간은 전기 플러그를 상징한다.

이는 2035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탄소 배출제로 차량으로 바꾸겠다는 GM의 전략을 보여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미래는 전기차 전환에 달려있다”며 “내연기관차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전기차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GM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 시절 환경 대책에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19년형 차량의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GM은 포드와 함께 가장 안 좋은 2개사로 꼽혔다. 대배기량의 미국 차를 상징했던 GM이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로고를 쇄신하면서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표현한 새로운 디자인(오른쪽)으로 바꾼 화이자 로고. 출처 화이자 웹사이트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표현한 새로운 디자인(오른쪽)으로 바꾼 화이자 로고. 출처 화이자 웹사이트
화이자는 알약 대신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본뜬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화이자는 1990년과 2009년 글자체 변경 등 소폭의 변화를 실시했지만 로고를 전면적으로 바꾼 것은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서 정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자 측은 “상업이 아닌 과학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우리의 사업은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으로 확대됐다”고 새로운 로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알약이 아니라 주사제 형태다.

버거킹도 지난달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고를 바꿨다. 기존 로고에서 파란색 라인을 없애고 2가지 색상만으로 표현한 단순한 새 로고를 공개했다. 버거킹 모회사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은 “파란색 라인은 세계화의 상징이었지만, 지난해 말까지 세계 100여 개국에 점포를 내 이제 세계화를 강조하는 것이 의미가 퇴색했다”고 설명했다.

새 로고는 색과 구성 요소를 줄여 스마트폰 화면에서 소셜미디어 글 등을 쓸 때 눈에 띄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미니멀 디자인’도 최근 로고의 특성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닛산도 지난해 로고를 쇄신하면서 은색의 입체적 구조를 검은색의 평면 디자인으로 전환했다. 닛산은 “소셜미디어 등을 의식해 디지털 친화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로고는 기업정체성(CI)으로도 불리며 경영이념과 목표를 제시하는 상징”이라며 “자주 바뀌지 않는 로고가 잇따라 변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진로 변화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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