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규제 당국 벽 부딪히나…FTC, 심층 조사 착수

입력 2021-02-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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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불만있거나 영향 받을 기업들에 의견요청서 송부
“엔비디아가 인수할 경우 다른 기업들 희생될 수도”
중국·EU 등 다른 규제당국도 관련 사항 검토 예정

▲2014년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엔비디아 부스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2014년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엔비디아 부스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려는 미국 엔비디아의 계획이 규제 당국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해당 안건에 대해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다수의 IT 경쟁사들이 이번 인수를 문제로 삼고 있는 만큼 해당 이슈가 여러 국가로까지 번질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엔비디아의 인수 계획에 불만을 제기했거나 거래에 영향을 받을 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의견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FTC는 현재 인수 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시작했으며, 유럽과 영국의 규제 당국 역시 자체 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인수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 당국에 불만을 제기한 기업들로 퀄컴과 구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주요 기업에 칩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데 있어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게 되는데, 이 경우 고객사인 이들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ARM은 반도체 대기업들에 칩 설계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인수할 경우 애플과 인텔, 삼성전자, 아마존, 화웨이 등 그동안 ARM의 기술을 사용하던 회사들이 지급해야 할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을 문제 삼은 기업의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ARM의 설계를 사용하는 다른 기업들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자사 데이터 센터 칩 사업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며 접근 제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구매 비용 책정만으로 시장의 중립성을 어지럽히는 동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규제 당국과 고객사 모두 자사의 인수 계획이 ARM의 개방형 라이선스 모델을 지속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봐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는 인수 거래가 성사되기 전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며 “이들 당국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에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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