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뭐길래”, 펀드에도 몰리는 자금···설정액 1년새 6배 쑥

입력 2021-02-09 14:45 수정 2021-02-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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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뉴딜 정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이 힘을 보태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ESG를 포함하는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설정액 역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를 포함하는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설정액은 1년전 2569억 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조5238억 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 펀드도 같은 기간 29개에서 51개로 대폭 늘었다. SRI펀드는 환경, 사회 등을 고려한 펀드로, 국내 ESG 펀드를 말할 때 유사한 범주로 여겨진다.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 돼 있고 주식 직접투자 분위기에서도 ESG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전체 SRI 펀드에 6336억 원이 흘러 들어갔고, 올해만 해도 벌써 3324억 원이 새로 설정됐다.

이같은 추세는 글로벌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전세계 사회책임투자펀드에는 전분기 대비 88%가 늘어난, 152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순유입규모의 80%는 유럽, 13.4%는 미국이 차지했다. ESG펀드 자산은 1조652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가 증가했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국내 주식액티브펀드에서는 5조9662억 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대표적인스타일펀드인 중소형펀드와 배당주 펀드에서는 각각 1조2000억 원과 1조8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사회책임투자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왔다.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채권형까지 다양한 유형에서 설정액이 증가했다. 사회책임투자 또는 ESG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보면 국내 사회책임투자편드는 국내액티브주식유형의 수익률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다. 해외사회책임투자펀드도 해외 주식 유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책임성투자(ESG포함)는 기술적으로나 사회분위기상으로나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SRI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6.32%로 집계됐고 최근 1년 수익률은 32.89%에 달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위기에 편승해 ESG 상품에 투자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ESG와 연관성이 낮지만 이를 표방하는 것처럼 위장한 일명 ‘ESG 워싱(washing)’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 ESG 관련 공시 확대 등을 꾀하고 있지만 당장 시장에서 ESG 관련 정보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프라와 검증단계 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친환경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ESG펀드의 투자기회로 연결됐다”면서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ESG펀드에는 발전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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