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확산에 기업심리(BSI) 석달만 하락

입력 2020-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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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1차 확산 보단 적고 2차 확산 보단 커, 경제여파 줄어든 듯
대기업·수출기업vs중소기업·내수기업 양극화..한국GM·기아차 부분파업 일시효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첫 주말인 22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첫 주말인 22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기업심리가 석달만에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1차 확산때보단 적고, 2차 확산때보단 커 코로나19발 경제여파가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판단이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견조했던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부진했다. 기업심리도 양극화로 가는게 아닌지 우려스런 대목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 향후 전망 역시 예단키 어렵다고 봤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있었던 9월(-2p) 이래 첫 하락세며, 1차 확산이 있었던 연초(3월 -11p, 4월 -3p)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제조업은 3포인트 내린 82를, 비제조업은 5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5월(-3p) 이래, 비제조업은 3월(-11p) 이후 각각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인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비제조업 장기평균치는 각각 82와 77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오른 89로 2017년 11월(90)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은 8포인트 떨어진 74에 그쳤다. 이는 3월(-12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4포인트 떨어진 89를, 내수기업은 1포인트 내린 78을 보였다.

제조업부문에서는 부품 판매감소와 한국GM과 기아차 부분파업에 따른 조업감소로 자동차가 16포인트 급락했고, 전기자재 판매 감소로 전기장비도 11포인트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있었던 고무·플라스틱도 9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부문에서는 내수 부진에 도소매업(-15p)의, 주택건설 수주 감소에 건설업(-4p)의 낙폭이 각각 컸다. 반면,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가스판매 증가로 전기·가스·증기는 7포인트 올랐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1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6포인트 떨어진 70을 기록했다. 이 역시 3월 발표한 4월 전망치(-16p)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제조업은 4포인트 하락한 77을, 비제조업은 8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6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3.3포인트 오른 86.3으로 작년 11월(87.9%) 이후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컸다. 직접 영향을 받은 비제조업이 더 하락했다. 반면, 낙폭은 1차 확산때보단 적었고 2차 확산때보단 컸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진게 아닌가 싶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다. 우리만의 문제도 아닌 글로벌하게 연결된 문제다. 향후 전망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소기업과 내수기업간 격차가 벌어져 양극화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자동차쪽이 많이 빠졌다.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데다 부품판매와 파업에 따른 완성차업체 조업감소 영향이 있었다. 반면, 대기업은 전자·반도체가 여전히 좋았던데다, 석유정제쪽도 유가가 오르다보니 좋았다”며 “중소기업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나 특이요인이 있었다는 점에서 한달만 보고 알 수 없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2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14.2%), 수출부진(12.1%), 환율(10.1%) 순이었다. 환율이 경영애로사항 5위 안에 든 것은 2018년 3월(8.8%) 이후 처음이었던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다. 이는 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80.9원까지 떨어지며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도 6.0%를 차지해 2018년 10월(8.2%)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2808개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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