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전기차 뜬다"…'전자산업의 쌀' MLCC 탄력받나

입력 2020-12-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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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에 대한 매수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LCC는 내년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2018년 최고 호황에 유사한 환경이 도래했다는 평가다. 올해 0.89%에 불과했던 MLCC D/S(공급 대비 수요) 비율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업황의 호조로 내년에 0.96%까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LCC는 TV와 스마트폰, 전기차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의 핵심 소재다. 외부에서 공급된 전기를 담고 있다가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MLCC 시장은 16조 원에서 2024년 20조 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8GHz 영역의 5G 폰 개화로 MLCC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노트북, 태블릿, TV 판매 확대 속에 자동차의 자율주행화로 MLCC 추가 수요가 힘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LCC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올 하반기 기지개를 켰다. 코로나19로 전자ㆍ제조업 경기가 악화해 수요가 줄어 업황이 악화됐으나 3분기 들어 MLCC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회복해서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12만5000원에서 올해 4월 13일 9만9500원으로 20.4% 감소했다. 이후 지난달 2일까지 지속상승하며 13만40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이번달 16일 16만9500원까지 26.4% 급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성장 기대주로 삼성전기를 추천했다. 삼성전기는 세라믹 캐패시터의 수출 중량이 2018년 10월 종전 최고치를 꾸준히 초과 중이다. 이외에도 5G(5세대) 스마트폰 확산 등 고부가가치 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탑재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삼화콘덴서도 MLCC 수혜를 크게 본 종목이다. 10월 27일 4만8950원이었던 주가는 26.46% 뛰어올라 이달 24일 6만2900원까지 급등했다. 삼화콘덴서는 2018년부터 전장·산업용 MLCC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해외 MLCC 기업도 주목된다. 무라타제작소는 세계 MLCC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일본 부품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MLCC 매출비중이 50%가량을 차지하는 대만 야교(Yageo), 왈신(Walsin) 주가는 올 3분기 들어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MLCC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가동률 하락에서 빠르게 회복해 수요를 최대한 소화하며 실적을 거뒀다"며 "현재 MLCC 공급 부족에 가까운 상황에서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어 업황과 해당 기업 실적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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