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인력 활용 극대화…‘차세대 주자’ 올리고 ‘기존 주역’은 지원사격

입력 2020-1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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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정배ㆍ파운드리 최시영 사장 임명…차세대 주자, 사업부장 전면배치
기존 진교영ㆍ정은승 사장 업무 변경…미래 신기술 확보ㆍ핵심기술 경쟁력 제고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경영안정ㆍ지속성장 도모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는 2일 사장단 인사에서 젊은 수장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분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 특히, 잘 나가는 반도체 분야에서 차세대 주자를 사업부장으로 전면배치했다. 이와 함께 사업적, 기술적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된 기존 사업부장들을 용퇴시키는 대신 주요 보직에 앉혀 인력공급망 최적화를 도모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 사업의 세대교체다. 삼성전자는 이정배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RAM)개발실장 부사장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정배 사장은 1967년생, 최시영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핵심 주자들로 꼽혀왔다. 기존 사업부장이었던 진교영 사장은 1962년, 정은승 사장은 1960년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 인사로 전체 사장단 평균연령은 58세로 이전(59세)보다 한 살 젊어졌다.

이정배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 분야 전문가다.

최시영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Foundry)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하면서 반도체 전 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의 사업부장 승진과 함께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각각 종합기술원장 사장,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장은 사업부장으로 3년간 회사를 이끌며, 삼성 반도체를 질적, 외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교영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었다. 정은승 사장은 2017년 5월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EUV(극자외선) 공정 도입 등을 통해 파운드리사업 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두 사장은 반도체 초호황 시대에 걸맞은 최고 실적도 달성했다. 2016년 14조 원이었던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이들 사장이 부임한 2017년 35조 원, 2018년 46조 원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자리를 옮긴 진교영 사장과 정은승 사장은 용퇴 대신에 현직에 남아 삼성의 ‘반도체 초격차’에 힘을 보탠다. 진교영 사장은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승 사장은 독보적인 개발 전문성과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DS부문 CTO로서 반도체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을 바로 퇴임시키지 않고, 주요 보직에 앉혀 후임 양성 등 인력 공급망 최적화에 힘썼다. 이들은 2010년대 삼성전자를 글로벌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트로이카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권오현 회장은 DS부문장에서 물러난 뒤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삼성의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썼다. CE(소비자가전)부문장 출신의 윤부근 부회장은 CR담당으로 삼성의 각종 대외 업무에서 역할을 했고, 신종균 부회장은 IM(IT·모바일)부문장에서 물러난 뒤 인재개발 담당으로 후임 양성에 애써왔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2030 비전’ 달성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메모리 사업에서의 초격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배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최시영 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모든 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인사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전부 담겨 있다는 말도 나온다”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차세대 주자를 과감하게 기용했으며, 기존 사업부장들을 용퇴시키는 대신 이들의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제11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11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반도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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