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들썩였던 삼성그룹주 주가, 갈수록 더 오르네?

입력 2020-11-11 15:51 수정 2020-11-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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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동안 주춤했던 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별세 직전 삼성그룹 모든 상장사들의 시가 총액은 561.82조 원이었지만 전날 종가 기준 581.85조 원으로 2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총 30위 안에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이 포진돼 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이자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국내 증시 전체의 20%에 달한다. 시총 2위 기업의 비중이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별세(10월25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보합세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90% 오른데 비하면 지수 움직임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겨루기 양상에 주가도 횡보하고 있다.

이 기간 삼성그룹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성SDI로 25.56%나 주가가 급증했다. 시총도 29.19조 원에서 36.65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지배구조 개편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지만 최근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주요 공약인 ‘블루 웨이브’의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호텔신라 우선주가 21.58%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24% 올라 뒤를 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급등하며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마련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본격 생산될 경우 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도 12.02% 오르며 강세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이런 기대감이 작용하며 하루만에 13.46%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삼성물산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삼성생명의 주가도 5.86%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17.3% 보유하고 있고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20.8% 소유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8%, 5.0%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을 19.3% 보유하면서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도 지배하고 있어 이들 기업은 지배구조 개편시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횡보하고 있고 삼성화재, 삼성에스디에스 등의 주가는 오히려 이 기간 하락했지만 관련 그룹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그룹사 대부분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액이 늘어나리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조정을 겪었다”면서 “이는 상속세에 대한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과 담보대출을 통한 납부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이 부회장의 사업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주의 단기 투자 포인트는 배당 확대 쪽에 맞춰질 수 밖에 없고, 내년 초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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