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첫날 6700선 사수한 코스피…널뛴 대형주, 7000선 회복 시험대

입력 2026-07-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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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코스피 지수가 ‘슈퍼위크’ 첫날 극심한 변동성 끝에 67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이 3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7000선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6806.27로 상승 출발하며 장 초반 6800선을 회복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해 장중 6557.39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248.88포인트에 달했다. 24일 5.7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2% 가까이 밀렸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간신히 소폭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2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25만4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고가와 저가의 격차는 5.08%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170만7000원까지 밀렸지만 181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3.24% 반등했다. 장중 변동 폭은 6.68%를 기록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더 크게 흔들렸다. SK스퀘어는 103만5000원과 114만원 사이를 오간 뒤 109만6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했다. 장중 변동 폭은 10.14%에 달했다. 삼성전기도 장중 127만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32만5000원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0.08% 하락 마감했다.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9.98%였다.

현대차는 장중 39만3500원까지 하락한 뒤 40만3000원으로 0.50%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1.06%, 1.78%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2.04%, 0.73% 하락했다.

대형주가 반등하면서 지수는 올랐지만 종목별 체감 온도는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97개 종목이 상승했고 372개 종목이 하락했다. 대형주 지수는 1.11% 상승한 반면 중형주 지수는 0.83% 하락했다. 코스피200 제외 지수도 1.14% 내리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선택도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2조89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9760억원, 기관은 86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37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105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기도 13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이 세 종목에서만 약 2조720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7030억원, SK하이닉스 6640억원, 삼성전기 1310억원을 순매수했다. SK스퀘어도 6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이 컸던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기관도 SK하이닉스를 4110억원, 삼성전자를 1250억원 순매수해 장 후반 반도체주의 반등을 뒷받침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FOMC를 비롯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도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하는지뿐 아니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현금흐름 악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구글이 설비투자 전망을 높였음에도 시장이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한 만큼 투자 규모보다 자금 조달 여력과 투자 성과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관점에서 중기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예정된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통해 반등 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6300~7400을 제시했다. 그는 “7월 FOMC와 미국 물가 지표, 미국 빅테크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 등 국내 주도주 실적을 치르면서 주가 회복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빠른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은 단기에 과도하게 진행됐다”면서도 “국내 주가가 바닥을 지났더라도 하락 폭을 빠르게 회복하는 데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빅테크의 이익률 둔화와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후유증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하락 압력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주가가 완연하게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추세적인 귀환 여부도 이번 주 실적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낙폭과대 국면에서 되돌림 매수가 유입될 여지는 커졌다”며 “추세적인 재유입으로 확장되려면 하이퍼스케일러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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