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 (103) ] 수능시험 이해하기

입력 2020-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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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매년 11월에 치러진다. 그러나 올해는 토로나19로 인해 12월 3일(목)에 치루어지고 내년에는 다시 예년과 같이 정상적으로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8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수시중심의 입시체제가 지속되면서 수능시험의 의미와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수능성적 결과는 여전히 대학진학을 판가름하는 핵심 평가요소 중 하나로 정시모집에서 특히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시험은 수시에 지원할 대학의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해도 정시모집 지원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기 때문에 정시에 수능성적으로 진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수준 이상의 대학을 수시로서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입시전략이다. 평소 수능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취득해온 수험생이라면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시에서는 상향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수능시험 이해하기

1년에 딱 한번 치르는 수능시험의 성적결과는 곧바로 정시모집에서 진학대학 수준을 결정짓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50~60만명의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이라는 단 한 번의 시험제도로 국어 100점, 수학 100점, 사/과탐 한과목당 50점, 영어 등급에 의한 성적 등을 합산하여 총점 순으로 줄을 세우다 보면 생각보다 변별력이 크게 확보되지 않는다.

수험생들 각자가 진학을 꿈꾸는 희망대학의 순위도 비슷비슷하다. 여기에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군 각 1회씩 총 3회 지원이라는 제한으로 인해 단 한 번의 수능성적으로 본인의 미래가 미리 정해져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에를 들어 인문계 수험생 중 수능 백분위 평균 90%에 해당하는 수능성적을 취득한 수험생은 ‘가’군은 국민대, ‘나’군은 동국대, ‘다’군은 숭실대와 같은 일종의 규칙 아닌 규칙을 따르게 된다.

이처럼 수능시험은 직접적으로 정시모집 희망대학 지원과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진학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이 단 한 번의 수능시험을 통해 모든 것을 걸고 수능고득점을 목표로 수능학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소재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선발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현실에서도 정시모집에서 진학하고자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불철주야 수능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N수생들이 이 부류에 해당하는 셈이다.

수능시험은 정시뿐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들이 많지만 여전히 여러 대학, 여러 전형에서 최종합격을 위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시험은 활용된다는 것이다. 고교마다 학력편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상당수의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전국 수험생들의 객관적 공통 시험결과인 수능 등급을 최소한의 학력 검증장치로 활용한다.

◆수능성적이 대체로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이유는?

수능성적은 정시에서는 직접적인 형태로, 수시에서는 간접적인 형태로 활용되는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수험생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능시험에 뛰어드는 시기는 대체로 고3 직전인 고2 겨울방학 시기부터가 많다. 수능시험과 연계율이 높은 EBS교재를 접하고, 어떠한 탐구과목을 선택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수능학습을 수행해 나간다. 1차 목표는 첫 수능모의고사에서의 고득점 취득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남은 기간 동안 수시에 집중할 것인지, 또는 정시에 집중할 것인지 기조를 수립하고 입시전략을 펼쳐나가게 된다.

이는 ‘고3 첫 수능모의고사 결과가 곧 수능성적으로 비례한다!’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첫 수능모의고사 이후 성적 하락을 겪는다. 3학년 시기에도 내신, 비교과 취득과 같은 교내 학사일정은 진행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재학생들은 보다 넓어지고 어려워지는 수능모의고사 난이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미숙함이 드러난다. 동시에 6월 평가원 모의고사부터 유입되는 재수생과 N수생들에게 밀려나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여러 가지 변수가 적용되기는 했다. 학교등교도 잘 못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학기 초에 하지 못하고 첫 수능모의고사를 4월에서야 그것도 집에서 개인별로 보는 등 일반적인 수험생의 생활패턴이 많이 깨지고 심지어는 학교별 학력격차도 심하게 발생해서 말이다.

올해와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변수로 인해 고3 재학생들은 더욱 어려움이 증가되었으나 매년 되풀이되는 수험생활에서는 대체로 이 시기에 자신감을 잃고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사후약방문’으로 안정적인 수시에 진학하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 이때 그동안 내신성적과 비교과실적이 준비가 잘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위주 전형의 적극적인 도전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논술전형 말고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합격을 기대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전형임을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논술 준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해는 불수능, 물수능?

수능시험은 내신과 비교과 관리가 미진한 수험생들에게는 구원이 될 만한 평가요소이지만, 본격적으로 수능준비에 돌입하면 이내 일정한 수능성적을 취득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양면성을 지닌다. 더욱이 최근 ‘불수능’, ‘물수능’이라고 일컬어지는 예상보다 어렵거나 너무나 쉬운 시험난이도 탓에 많은 수험생들은 좌절을 매년 되풀이하며 겪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에 실패하는 사례, 너무나도 어려웠던 1교시 국어영역을 망친 후 이후 시험까지도 망치게 되는 사례는 불수능의 대표적인 폐해라 할 만 하다.

전년도 수능 역시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편이었기에 올해 수능은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사실 이는 잘못된 예측이었다. 현실적으로 영어 절대평가 체제하에서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이 쉽게 출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올해 수능 역시 불수능을 각오하고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변화된 교육과정 적용 후 첫 수능체제라는 점에서 N수생들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철저한 각오가 필요한 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1ㆍ2의 수능시험에 대한 효율적인 준비 방안은?

고 1~2학생들에게는 수능시험과 관련하여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평소 수능모의고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국에서의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생각으로 수능모의고사를 잘 챙기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수능모의고사 직전에 전년도 당월 기출을 통해 유사한 범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오답을 정리하며 지난 수능학습에 누수가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물론 수능모의고사 시험 후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다시는 틀리지 않도록 정리하는 노력도 꼭 필요하다. 수능시험은 고교 전범위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내신과 비교과 준비가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수능모의고사 부분은 주어진 범위에 맞추어 그때그때 정확히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상대적으로 수능공부 시간 확보가 가능한 방학기간에는 수능교재를 활용한 자기주도학습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은 학습 진도와 관계없이 매일 수능공부를 해결 가능한 일정분량을 설정하고, 꾸준히 해결해 나가며 기본실력을 다져나가기를 바란다.

고1~2 학생들은 입시전략을 설정하는 첫 단계부터 수능시험 준비를 염두에 두고 입시전략을 설정하여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소 학교에서 진행하는 철저한 교과학습과 더불어 사전에 수능모의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수능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등의 학업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수능모의고사 결과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며, 수능성적표를 통해 과목별 성적변화를 확인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오답과 연관된 개념과 단원은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이다. 평소 수능시험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방법으로 수능모의고사성적을 관리해 나간다면 추후 방대한 범위의 수능학습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3이 수능에만 집중할 시점

수능시험은 고교 전 과정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과목에 따라 다양한 출제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진학을 겨냥한 내신과 비교과 준비에 밀려 수능시험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는 고3 시기로 미뤄진 것이 현실이다. 고3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신과 비교과활동, 그리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은 수시지원 준비에 밀려 수능시험 준비에 소홀해 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수능모의고사 성적에 낙담하며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에 실패하고, 취득한 수능점수에 맞춰 정시에서 원치 않는 대학에 지원하거나 재도전의 길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고3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로 들뜬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진학 성공을 위해서는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수능관련 공부의 최종 정리와 부족한 부분의 보충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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