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코로나 우울 극복, 이제는 해양치유로

입력 2020-1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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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기력증과 불안감 등 소위 ‘코로나 우울’이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닷바람, 파도소리, 바닷물, 갯벌, 백사장, 해양생물 등 바다 자원을 활용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해양치유가 바로 그것이다.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8개 의과대학과 함께 추진한 해양치유 자원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 바닷바람, 파도소리, 해양경관은 스트레스나 불면증 해소, 귀울림 현상 완화 등에 효과적이고, 갯벌, 소금, 바닷물은 각종 염증이나 통증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해 본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다. 해양수산부는 8월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쉼 없이 헌신해온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 국민 영웅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참여한 사람 중 85%가 매우 만족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부분의 참여자가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이야기한다.

일찍이 서구권에서는 바다가 가진 ‘치유의 힘’에 주목해 해양치유를 발전시켜 왔다. 해양치유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 독일은 심장, 호흡계, 피부 등 각각의 질환에 특화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리조트만 350개가 넘고, 의료보험까지 적용돼 매년 900만 명 이상이 해양치유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은 인터넷 중독 예방프로그램으로 해양헬스케어를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는 해양치유 전문기관인 ‘프랑스 딸라소(France Thalasso)’를 통해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보험으로 이용 비용을 지원하는 등 해양치유를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해양치유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우리도 더 많은 사람이 해양치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국정과제의 하나로 삼고, 2017년부터 전남 완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 등 우수한 해양치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 지자체와 함께 시범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기초연구를 통해 해양치유 자원의 유용성,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 ‘해양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제는 해양치유 자원을 주기적으로 조사해 활용가능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우수 자원 환경을 갖춘 지역을 해양치유지구로 지정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2024년까지 총 1354억 원을 투입해 협력 지자체에 총 4개소의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해 해양치유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치유거점이 조성되면 해양생물, 갯벌, 염지하수 등 각 지자체의 특색 있는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해 재활치료, 피부미용 및 근ㆍ골격계 질환 완화,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해양치유 관련 상품 개발 및 창업지원을 통해 해양치유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양치유 서비스를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2024년까지 100만 명 이상이 해양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름다운 경관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가진 우리 바다는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해양치유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우리 서남해안 갯벌을 비롯한 우수한 해양치유 자원들을 해양치유 상품으로 잘 만들어 우리 국민이 즐겁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양치유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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