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국, WTO 사무총장에 유명희 본부장 지지 공식 선언…판 뒤집힐까

입력 2020-10-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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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유 본부장, WTO 이끌기 위한 모든 역량 갖춰”
163개 회원국 중 104개국이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美, 나이지리아 후보 당선 시 중국 영향력 강화 견제한 듯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왼쪽)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왼쪽)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TR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WTO의 차기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USTR는 유 본부장을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고 평가하면서 “25년간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으며, WTO를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USTR는 “현재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25년 동안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으며,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고,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준수하는 회원국들이 너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WTO에는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며, 직접적인 현장 경험이 있는 인물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본부장은 이달 초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와 함께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라운드에 진출, ‘첫 여성 WTO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인 유 본부장은 현재 현직 통상 고위관리라는 점을 내세워 자신이 WTO 사무총장 자리에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했지만, 지난 19~27일 진행된 선호도 조사에서 결선 상대인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전체 163개 회원국(자체 투표권 없는 유럽연합 제외) 가운데 104개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지만, 미국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유 본부장 지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는 나이지리아가 중국으로부터 고액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만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상소 위원 임명을 의도적으로 막아 결국 기능 중단 사태를 불러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중도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WTO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우하고, 중국은 미국이 얻지 못하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불평했다.

WTO 사무총장에 최종 선출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의 의견이 일치돼야 한다. 당초 WTO는 내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추대할 방침이었지만, WTO에 영향력이 큰 미국이 유 본부장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만큼 합의 도출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두 후보 간의 표차가 큰 만큼 유 본부장이 회원국 협의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 또한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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