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조성길과 20년 지기… 북에 딸 두고 온 심정 헤아려 달라"

입력 2020-10-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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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성길 한국 행 주장하며 추진위원회도 구성
조성길 한국 망명 관련 "가급적 공개하지 말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의 신분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태 의원은 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조 전 대사대리와의 20년 지기 우정을 강조하며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 로마에서 돌연 잠적했던 조 전 대리대사는 최근 모 언론에 의해 한국에 망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태 의원은 과거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을 돕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던 이력이 있다.

태 의원은 "조성길이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랜 정을 생각해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 달 만에 공개할 수 없는 라인을 통해 조성길이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딸을 데려오지 못했고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 귀환시켰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물론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우에는 탈북한 외교관들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대우나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며 조 전 대리대사 딸의 안위를 걱정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리대사의 신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 한국사회에서 북한이 찾지 못하게, 북한의 테러나 이런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정부 쪽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며 "(조 전 대리대사 신분이)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실제 조 전 대리대사가 국내에 들어온 경위에 대해선 "정부가 설명한다면 그가 한국에 왔다는 사실이 고착될 것"이라며 "가급적 공개하지 말고 노출하지 말고 지난 시기처럼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리대사를 향해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아버지로서 자녀에 대한 안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조성길 본인과 그들이 북한에 두고 온 자녀의 안위를 생각하는 견지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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