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시장 4년 후 3000억으로 커진다…주세법 개정ㆍ홈술 트렌드 덕

입력 2020-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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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양조장 외관
▲제주맥주 양조장 외관
주세법 개정에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까지 가세하면서 맥주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덮치고 있다.

수제맥주 성장이 가속화되며 맥주 업계 최초 예비 유니콘으로 불리는 기업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수입맥주와 동등한 가격경쟁력을 갖추며 편의점 황금 매대에까지 수제맥주가 자리하게 됐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종가세라는 족쇄를 풀고 편의점 홈술 트렌드까지 겹치자 수제맥주가 수혜를 듬뿍 받아 성장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164억원에서 2019년 8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주류시장 전체 출고액은 2015년 9조3616억원에서 2018년 9조39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제맥주는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2024년 수제맥주 점유율을 6.2%, 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이 매출 증진에 투자 유치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수제맥주 1위인 제주맥주다. 제주맥주는 매년 2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특히 상반기에만 매출 148억을 달성하며 작년 연 매출을 뛰어넘었다. 작년 동기 대비 2.4배에 달하는 매출액으로 상반기 출고량을 병으로 환산하면 약 1300만병으로 1초에 1병씩 팔린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상반기 140억 추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누적 투자 금액 600억원을 기록하고 제주 양조장을 2배가량 증설해 업계 최대 규모 생산력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도 한립읍에 위치해 있는 제주맥주 양조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 연말부터 증설에 들어간다. 증설 완료시 생산량은 2배 가량 증가하여 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력인 연간 약 4000만 캔(500ml 캔 기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곰표 시리즈 (사진제공=CU)
▲곰표 시리즈 (사진제공=CU)
세븐브로이는 올 여름 곰표 밀맥주로 대중 인지도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CU 및 곰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성공하며 화제몰이를 한 것이다. 곰표 밀맥주는 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고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넘어섰다.

수제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수제맥주 배달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제주맥주와 협업해 출시한 라거 계열의 맥주 ‘생활맥주’를 치킨과 함께 배달하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생활맥주는 배달 서비스가 매월 20%씩 판매량이 늘었다.

▲구미호 맥주 (사진제공=카브루)
▲구미호 맥주 (사진제공=카브루)
성장세에 힘입어 규모를 키우는 기업도 많다. 카브루는 올해 국내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자체 캔맥주 브랜드인 ‘구미호 맥주’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0% 가까이 성장하는 등 기존 B2B 위주였던 유통 채널을 B2C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신규 브루어리 착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브루는 작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약 90억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달성하게 됐다.

플래티넘 브루어리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 소재 수제맥주 공장을 청산하고, 예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내 1만 6500㎡ 부지에 생산시설을 신규 건립할 예정이다. 종량세 전환 후 첫 국내 기업 복귀 리쇼어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수제맥주가 대세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라며 “종량세 전환 반 년 만에 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수제맥주가 수입맥주를 잡고 어떻게 나아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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