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 IT산업 M&A 점유율 4계단 오를 때…한국은 제자리"

입력 2020-09-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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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기업 성장전략 인정 문화 정착해야"

(출처=전경련)
(출처=전경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인수ㆍ합병(M&A)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산업에서 한국의 M&A 활용도가 중국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15년간 전 세계 IT 산업의 M&A 시장 점유율(인수기업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중국이 22.9%로 1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점유율이 1.9%에서 2.3% 소폭 오르며 12위를 유지했다.

세부산업별로 보면 한ㆍ중ㆍ일 중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M&A 활용이 가장 저조했다.

반도체에서도 중국이 활발히 M&A를 늘리며 미국과 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2016년~2020년 글로벌 반도체의 M&A 건수는 미국(103건), 한국(92건), 중국(74건), 일본(44건), 대만(27건) 등 순이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4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한국(19%), 일본(10%), 대만(6%), 중국(5%) 등이었다.

국가 간 M&A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과 M&A를 진행했다. 한국은 베트남, 일본은 싱가포르, 중국은 홍콩 기업들을 많이 인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의 IT기업은 주로 아시아권 신시장 진출이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강화 차원에서의 M&A가 대다수였고, IT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에 대한 M&A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측은 코로나로 크게 위축됐던 M&A 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보면 앞으로 기업들이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에른스트&영(Ernst&Young)'에 따르면 46개국 글로벌기업 CEO 중 56%가 ‘향후 1년 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답했다. 그중 38%가 코로나19의 M&A 전략으로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하락을 노린다’고 응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IT 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미국 기업들의 혁신사례는 M&A가 기반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M&A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M&A 시장이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활용해 M&A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 세계 M&A의 0.6%에서 금융위기 이후 7.3%로 약 12배 급증했다.

중국 IT 대표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통해 현재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비(非)미국기업 2개사로 성장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에 기술 M&A는 글로벌기업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중국은 블랙홀처럼 글로벌 첨단기업들을 빨아들이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도 M&A로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M&A를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인정하는 문화와 함께 지주회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을 하루빨리 제도화하는 등 기업 M&A에 최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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