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아파트는 없나요”…‘좋은 전세’ 대신 ‘버틸 내집’ 찾는 신혼부부들

입력 2020-09-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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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으로 직장 가까운 서울ㆍ경기권 선호…"변두리 사서 들어가 갈아타기 할 것"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이투데이DB)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이투데이DB)

최근 주택 청약에 당첨되는 최소 가점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일찌감치 ‘로또 청약’을 포기하고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30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에 발맞춰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전세 신혼집에 들어가는 대신 첫 자가 주택을 매수해 차익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에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법원등기데이터를 분석해 16일 발간한 ‘부동산 거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부동산 매수로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하는 비중은 2010년 37%에서 20년 상반기 49%로 12%포인트(p)급등했다.

서울의 부동산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28%로 4%p 상승했다. 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기준으로, 이 기간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16%에서 15%로 떨어진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중 기존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하락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로 무주택자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30대의 서울·경기 선호도는 더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이는 점점 더 올라가는 청약 가점과 궤를 나란히 한다.

7~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점보다 4.7점 높아졌다. 최근 서울 한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340대 1로, 가점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고 대출을 통해 생애 첫 집을 매수하려는 30대가 늘고 있다.

연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는 “남편과 청약 가점을 계산해보니 둘 다 20점대가 나왔다”면서 “먼저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애 둘을 낳아도 당첨된 경우가 없다. 주변에서 전셋집은 보증금만 유지되기 때문에 최대한 대출을 받아 출퇴근이 가능한 좁은 집에서 참고 살라는 조언이 많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구로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종로구 등지의 외곽으로는 3억~4억 원대 비브랜드 소규모 구축 아파트와 2억~3억 원대 오피스텔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서울 중심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임대차3법 시행 여파로 전셋값도 치솟으면서, 차라리 구매 가능한 변두리 집을 찾는 30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구로구 가리봉동 한 공인중개사는 “앞으로 집값이 올라갈 요인이 있는지, 재건축 가능성은 있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가장 많다”며 “실제 아파트 내부와 주변의 주거 환경을 둘러보고 실망해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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