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에서 경찰 총격 당한 흑인, 하반신 마비…미국 시위 격화

입력 2020-08-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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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블레이크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기적”…위스콘신, 주 방위군 2배 증원·통금 연장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관이 시위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 옆을 지키고 있다. 커노샤/AP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관이 시위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 옆을 지키고 있다. 커노샤/AP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을 맞은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위스콘신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블레이크 가족의 변호사인 벤자민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이크는 한쪽 팔에 총상을 입었으며 척수에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가족의 다른 변호사인 패트릭 살비는 “블레이크가 신장과 간 등에 손상을 입었으며 일부 결장과 소장을 제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는 23일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경찰에게 7발의 총격을 받고 자신의 자동차 앞에서 쓰러졌다. 당시 차 안에는 그의 3세, 5세, 8세 아들 셋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블레이크가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다툼을 말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 법무부는 경찰의 총격이 정당한 행위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블레이크의 아버지는 “경찰이 내 아들의 생명이 소중하지 않은 것처럼 7번이나 총을 쐈다”며 “그는 인간이고 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블레이크가 총격을 맞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후 커노샤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틀간 이어진 폭력 시위로 3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점포 여러 채가 파괴되는 등 지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커노샤에 배치된 주 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늘렸다. 커노샤카운티는 전날 저녁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거리로 나온 시위대를 막을 수 없었다. 커노샤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6일 오전 7시까지 통금을 연장했다.

블레이크의 어머니는 시위대를 향해 “아들이 폭력과 파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력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우월할 수 없다”며 “아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위스콘신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항의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날 밤 수백 명이 모여 블레이크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행진을 했으며 뉴욕시에서도 시위대가 타임스스퀘어에 모였다. 미니애폴리스와 포틀랜드, 시애틀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과격 시위에 경찰이 수십 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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