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2차 유행, 경기 더 가라앉는다

입력 2020-08-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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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국면이다. 지난 주말인 14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 발생한 데 이어, 15일 166명, 16일 279명으로 늘었고 17일(0시 기준)에도 197명 증가했다. 나흘 동안 745명이다.

서울과 경기도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경기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14일 69명, 15일 166명, 16일 237명이 쏟아졌고, 17일에도 156명이 새로 나와 전국 환자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교회의 집단감염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교회 말고도 커피전문점, 요양병원, 대형 상가, 학교 등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16일부터 2주간 서울·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했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PC방 등에 대한 집합 제한과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되고, 외출 및 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토록 권고했지만 방역망은 이미 무너진 양상이다.

방역당국 또한 대규모 2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 확산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전파와 확진자 급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서울·경기 상황이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해 있다. 현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중환자 치료 병상은 극소수다. 2차 대유행으로 환자가 폭증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돼 있다. 수많은 환자가 치료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숨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에 대한 타격이 심화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확산으로 해외 시장이 얼어붙어 당분간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내수 경기도 다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불씨를 지피려 했던 소비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회복을 점쳤던 국내 경기가 뒷걸음할 공산이 커졌다.

갈수록 최악으로 가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 성장률 선방과 하반기 경제의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3.3% 하락했지만,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양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봉쇄없는 방역’의 성과로 평가했다. 정부는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3분기 플러스 성장을 자신했다. 그러나 그 전제부터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2차 대유행을 막지 못하면 국내 소비가 살아날 수 없다. 방역강도는 높여야 하는데, 그 영향은 경제의 마이너스다. 불확실성만 갈수록 커지고, 정부는 속수무책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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