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돗물 유충, 인천 공촌·부평 포함 7개 정수장에서 발견"

입력 2020-07-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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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김해·양산·울산·의령 등…"활성탄지에서 번식 추정"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전국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정부는 수돗물을 정화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환경부는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전국 정수장의 정수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를 조사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15일부터 17일까지 4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외에도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이들 정수장은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활성탄은 목재나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을 고온에서 태운 숯과 비슷한 물질로 유기오염물질을 흡수하기 때문에 정수장에서 사용된다. 이번 인천 수돗물에서 발생한 유충은 이 활성탄지에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된 것이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 외에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경기 화성·김해 삼계·양산 범어·울산 회야·의령 화정정수장이다. 다만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의 배수지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고,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 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활성탄 교체나 세척·오존 주입률 상향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 정수장은 유충 발견 후 거름망을 설치해 소화전 111개소, 배수지 10개소, 수용가 계량기 13개소를 24시간 모니터링해 유충을 찾아낸 결과를 일일 2회 발표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 역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으며 이번 주 중 완료할 예정이다.

전날까지 서울과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 신고된 수돗물 유충 발견 민원은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수돗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배수구 등 외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하고, 신속한 현장 조사 및 대응을 위해 유역수도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생물체가 활성탄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하고 전국적인 수돗물 유충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 내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 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해결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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