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집밥 시대'…K-푸드, 내수도 수출도 다 잡았다

입력 2020-07-15 15:59 수정 2020-07-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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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불황에 강한 내수 업종서 감염병에도 강한 수출 업종으로 거듭나는데 성공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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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기업이 코로나19로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집밥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라면, 즉석식품, 가정간편식(HMR)에 강점을 지닌 국내 식품업계가 안방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불황이 덮쳤지만 ‘집밥’을 키워드로 한 식품기업들은 불황 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 사업을 앞다퉈 강화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코로나19로 2분기 실적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식품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코로나19 이전에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집밥족을 공략하는데도 성공했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5조8809억원을 기록하는 한편 영업이익은 25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50% 신장률을 전망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반영된 결과다.

▲CJ제일제당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한 ‘비비고 팝업스토어’.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한 ‘비비고 팝업스토어’.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슈완스 등 해외 현지 기업을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했던 전략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집밥 열풍에 대응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비고 브랜드의 선전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올 상반기 라면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농심도 2분기 순항이 예상된다. 농심은 2분기 해외에서의 호응에 힘입어 매출 6802억 원, 영업이익은 400억 원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신라면은 미국에서 매출 480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신라면 블랙'은 뉴욕타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심은 북미 라면 시장 점유율이 13%로 올라 1위 브랜드인 일본의 마루찬을 2%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미 매출에서 내수보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2분기 깜짝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액은 1562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 2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라면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1563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하며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국 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은 2억5000만달러로 이미 전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5월까지 수출액은 2016년 연간 수출액(2억9000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오뚜기와 대상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2위인 오뚜기는 그동안 내수 중심의 영업으로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었으나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구입하는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며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상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건강한 슬로우푸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데다 간편한 조리법으로 무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해외 식품기업 인수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투자사들도 많았지만 해외 투자로 인해 현지 생산기지를 사전에 확보한 점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에 해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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