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한 해외수주...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실적 전년 대비 70%↑

입력 2020-06-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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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2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3' 복합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2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3' 복합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 제공=삼성물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이날 기준 158억794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4억1826만 달러) 대비 69%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상반기 수주액이 이처럼 급증한 데는 대형 건설사들의 연초 중동 수주몰이 영향이 컸다. 이날까지 중동에서 거둔 수주액은 총 77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이는 전년 동기 수주액(12억 달러) 대비 6배를 넘는 수치인 데다 작년 한 해 동안 중동에서 걷어들인 수주 총액(48억 달러)보다도 많다.

앞서 지난 1월 현대건설은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타워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8억4600만 달러 규모의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과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까지 이뤄냈다.

2월엔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며 중동 수주에 가세했다.

또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223억 달러로 곤두박질치며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시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해외사업을 수행 중인 국내 건설사들은 입국 금지나 제한 등으로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을 빚기 일쑤였고, 각국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할 예산을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전환하거나 주요 프로젝트의 입찰 일정을 연기하는 등 발주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각 종 악재 속에서도 얼해 상반기는 일단 선방했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하반기엔 추가 수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코로나19가 현재 수행 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수주 협의나 발주 시기, 계약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발주 예정 사업의 지연이 지속되고, 계획된 발주가 미뤄지다가 결국 사업이 취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제유가 하락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해외건설 시장 환경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해외 수주에 힘이 빠진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해외수주 실적을 회복하고,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부양 차원에서 확대할 인프라 투자를 선점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경제적 효과와 지역 다각화, 수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재까지 발굴한 프로젝트 중 30건(총사업비 기준 1000억 달러)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 중 올해 수주할 물량은 300억 달러 상당이다. 올해 수주 목표 300억 달러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손 실장은 "최근 해외 수주시장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국가 차원의 경쟁력이 지속 가능한 수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정부의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려면 발표된 지원 방안을 조속하게 시행·보완하고,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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