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행진 재개...시장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입력 2020-06-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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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코로나를 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이런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0.66포인트(1.13%) 상승한 9924.74에 거래를 마치며 1만 선을 목전에 뒀다. 이는 3월 최저치에서 45% 상승한 수준이며, 닷컴버블 때인 2000년 최고치(5048)의 2배에 근접한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의 선전은 코로나 국면에서 몸값을 높인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확실히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IT 분야는 코로나 팬데믹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데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여세를 몰아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예를 들어 나스닥에 상장한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인베스코QQQ트러스트’에는 올해 들어 11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나스닥은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와 압도적 점유율로 수익성을 높여왔다. 이에 주식시장의 평가도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국면에서 온라인 회의가 뜨자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의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이상 올랐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올 들어 곱절로 뛰었다.

예상을 뛰어넘은 증시의 빠른 반등에 내로라하는 투자 고수들도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이자 저명 투자자인 스탠리 드라켄밀러는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아 쿨파(Mea culpa, 내 탓이오).”를 연발했다. 그는 “내 생애 여러 번 신중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난 3주간이 그랬다”면서 “5월 주식 투자 위험 전망은 지금까지 내 경력에 비춰봐도 상당히 형편없는 것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동안 드라켄밀러는 금융당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기업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난 점이 장기적으로 악재이며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버블 붕괴가 나타날 것이라고 증시를 비관해왔다. 심지어 “경기의 V자형 회복은 상상에서나 가능하다”고 주가 상승에 의문을 제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일 ‘메아 쿨파’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2600에서 2900으로 뒤늦게 상향했다.

증시 강세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의 제2 확산 가능성과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불확실 요인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일 경우, 시장은 금융정책의 출구를 의식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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