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중국 소비 절실하지만…정상회복까지 갈 길 멀어

입력 2020-05-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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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대란·소득 감소·저축성향 등으로 소비 정상화 장기화 전망

▲중국과 미국의 소매판매액 추이. 단위 조 달러. 빨간색:중국/하늘색:미국.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과 미국의 소매판매액 추이. 단위 조 달러. 빨간색:중국/하늘색:미국.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브랜드들이 거대한 중국 소비자 시장이 회복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레고에서 도미노피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다국적 기업은 최근 중국시장이 1~2개월 전과 비교해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들었으며 저축성향도 이전보다 강해져 중국 소비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소매판매액이 5조8000억 달러(약 7116조 원)에 달했던 세계 최대 소비자 시장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서구보다 초기에 정점에 도달하고 현재 안정화 단계여서 중국시장의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에 대한 전망에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중국의 올해 첫 2개월간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21% 감소했지만 3월에는 16% 감소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키와 로레알 등은 4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소매업체의 상황은 훨씬 좋다. 중국 2위 온라인 소매업체인 JD닷컴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심지어 전통적인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강한 수요로 코로나 사태에도 중국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나이키는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5%, 로레알은 6%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국 매장 대부분은 영업을 재개한지 수주가 흘렀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 모회사 케어링 등 럭셔리 업체들도 중국시장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소비가 여전히 예년 수준을 되찾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모임 제한으로 소비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말 중국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의 1분기 중국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포드가 35% 각각 급감하는 등 자동차업체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중국 소비는 내년까지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UBS그룹은 “올해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더라도 오프라인 지출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3월 마이너스(-) 16%.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3월 마이너스(-) 16%.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런 소비 비관론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국의 실업대란이다. 중국 공식통계에 따르면 도시 실업률은 3월에 5.9%로, 실업자가 2700만 명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UBS 등 민간기관들은 중국의 실제 실업자가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서비스 부문과 임시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중국 공식 통계에는 제대로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실업자가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무급휴가를 받거나 임금이 삭감된 사람도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더욱 신중해졌다. 한 40세의 상하이 소재 중국 대기업 임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출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이번 코로나 사태가 내 수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 해외 휴가를 취소하고 대신 부동산 투자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4월 중순 실시한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지출에 매우 신중해졌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설문조사에서 예금자의 53%는 지금보다 더 많이 저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2% 응답자만이 더 많이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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