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성장 현실화...연준, 제로금리·무제한 양적완화 유지

입력 2020-04-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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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8%출처:CNBC
▲1분기 -4.8%출처:CNBC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가 1분기에 4.8% 역성장을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총 3조 달러(약 3657조 원) 규모의 재정 투입으로 ‘V자형’ 회복을 기대했지만, 2분기에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가 기다리고 있다. 급기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실상 리세션(경기침체)과의 전면전을 시사했다.

CNN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이틀간 화상으로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단기물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중기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최근의 상황을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올라섰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제한 양적완화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앞서 연준은 3월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두 차례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무제한 국채 매입과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금기시하던 낮은 등급의 회사채 매입을 통한 기업대출까지 실시했다.

이번 FOMC 성명은 첫 문장부터 결연했다. 성명서는 첫 문장부터 “이런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면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후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강력히, 선제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겠다”며 “우리 권한의 절대적인 한계까지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파월은 경기 부양을 위해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수장이 재정지출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지금은 재정적자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집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준을 이처럼 ‘리세션 파이터’로 만든 건 코로나19 탓에 미국 경제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4.8%(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14년 1분기(-1.1%) 이후 처음이며, 마이너스 폭은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경기 침체의 서막에 불과하다. 2분기에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이날 미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미국 GDP가 전 분기 대비 -11.8%, 연율로는 -39.6%로 전망했다. 4%대인 실업률도 전후 최악인 15%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코너스톤의 로베르토 페를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국면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더 멀리, 코로나가 몰고 올 충격파와의 싸움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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