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환자에 투여했더니 ‘사망률 2배’

입력 2020-04-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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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기록 토대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 효과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며 치켜세웠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실제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실질적 치료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사망 확률만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프 마가그놀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약대 임상조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이 논문에서 코로나19로 미국 보훈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까지 퇴원했거나 사망한 환자 368명의 의학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통상적인 치료와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97명의 사망률은 28%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에 그쳤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투여한 환자 113명의 사망률은 2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배나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환자의 인공호흡기 이용률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인공호흡기 이용률은 13%로, 투여 없이 보조적 치료만 받은 환자의 사용률(14%)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를 함께 투여한 환자 중에서는 7%만 인공호흡기를 이용했다.

말라리아 예방·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자 ‘게임 체인저’라며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한껏 치켜세웠던 약물이다. 반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간판 역할을 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중의 불안을 달래고자 이 약물의 효과를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증거는 충분히 나오지 않았지만, 주요 의료 시설 의료진 사이에선 일부 환자에게는 이 약물 투여가 심장과 시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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