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4~5월 석유 수출 1000만 배럴 이상으로 확대 계획…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20-03-18 08:14 수정 2020-03-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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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쟁 더욱 격화…국제유가, 미국 슈퍼부양책 따른 반등 못 지키고 급락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17일(현지시간) 종가배럴당 26.95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17일(현지시간) 종가배럴당 26.95달러. 출처 마켓워치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수출에 나서면서 러시아와 벌이는 유가전쟁을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미국의 슈퍼 경기부양책에 따른 반등을 못 지키고 다시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4~5월 석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사우디는 파드힐리 가스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이용해 하루 약 25만 배럴에 달하는 국내 원유 수요를 보충할 수 있다”며 “이에 해당 원유를 수출로 돌려 향후 수 개월간 수출 물량을 하루 1000만 배럴 넘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은 감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러시아와의 동맹이 붕괴한 이후 사우디가 반대로 증산 정책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유가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했으며 엑손모빌 등 전 세계 에너지업체들이 대규모 지출 삭감으로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응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조 달러(약 1234조 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장 초반 상승했지만 사우디 수출 확대 방침에 결국 큰 폭의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6.1% 급락한 배럴당 26.95달러로 마감했으며 브렌트유 가격은 4.4% 내린 배럴당 28.73달러를 나타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2016년 초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정유업체들에 다음 달 하루 123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출 물량을 확인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의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315만 배럴로, 이를 감안하면 수출은 하루 915만 배럴 수준이 한계다. 그러나 사우디는 새로운 가스플랜트를 통해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유가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사우디의 석유 수출은 지난해 12월~올해 2월 하루 평균 700만 배럴 미만이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사우디와 러시아는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 일부까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증산과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원유 소비가 하루 약 800만 배럴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메이저 상품 거래업체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는 더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시민을 자가 격리하고 학교를 휴교하며 항공편을 취소시키고 있어 원유 수요 손실분이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요가 계속 위축되는 가운데 유가전쟁도 완화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아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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