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이스카우트, 파산보호 신청…‘아동 성추행’ 소송 감당 못해

입력 2020-02-18 16: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재 약 275건 소송 진행 중

▲보이스카우트 소속 어린이들이 2016년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보이스카우트 소속 어린이들이 2016년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보이스카우트연맹(이하 보이스카우트)이 ‘아동 성추행’ 소송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파산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보이스카우트가 1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 있는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 중 하나인 보이스카우트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백 건에 달하는 아동 성추행 관련 소송에 시달렸다.

보이스카우트는 파산보호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한편 법적 비용을 줄이고 소송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10여 개 주에서 지난해 아동 성추행 이슈 관련 공소시효 적용을 일부 제외하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보이스카우트는 막대한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다른 주도 유사한 법안 통과를 고려하고 있다.

짐 털리 보이스카우트 총재는 이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신에서 “우리의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던 것을 인정한다”며 “현재 우리의 보호 정책은 그 어떤 청소년 단체보다 강력하다. 이런 조치가 (과거에) 항상 적절하지는 않았거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스카우트 프로그램 중 약탈자들이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끼쳤던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른 비영리 단체들도 보이스카우트와 비슷하게 성추행 소송에 휘말려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스카우트는 피해자 수와 보상 규모, 합의에 도달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등에서 다른 사례를 압도하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현재 보이스카우트에 대해 약 275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학대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파산보호 과정 중에 수천 건의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이스카우트는 191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억30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지난해 회원 수는 22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보이스카우트는 수십년간 회원이 감소하는 등 쇠락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겨드랑이 주먹밥' 등장한 일본…10배나 비싸게 팔리는中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041,000
    • -5.94%
    • 이더리움
    • 4,282,000
    • -6.89%
    • 비트코인 캐시
    • 614,500
    • -7.59%
    • 리플
    • 714
    • -3.12%
    • 솔라나
    • 179,500
    • -9.16%
    • 에이다
    • 625
    • -4.73%
    • 이오스
    • 1,074
    • -7.49%
    • 트론
    • 170
    • -0.58%
    • 스텔라루멘
    • 153
    • -4.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300
    • -8.67%
    • 체인링크
    • 18,630
    • -7.54%
    • 샌드박스
    • 593
    • -6.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