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시진핑 "한ㆍ중 손잡으면 많은 일 해낼 수 있다. 이게 내 진심"

입력 2019-1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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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 "북미간 대화모멘텀 유지 가장 중요"

(국회사진취재단)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중단과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북한에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맹자의 고어를 인용하며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면서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이후 빚어진 양국의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면서 "중국의 꿈(中國夢)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님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들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주석님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되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면서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게 발전 할 수 있도록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키면서 양국의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나는 대통령님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다”라며 양국 간 밀접 소통을 통한 양자 관계의 심화·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이른 데 대해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중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 시 주석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최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했고, 시 주석은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며 동계올림픽에서 양국 간 교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자고 당부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협력과 관련해 양 정상은 환경 문제는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 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2년 연속 개최를 높이 평가하며 “정례화가 중요하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곧 동북아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방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12시 25분 (현지시간)에 끝났다. 한중 정상은 당초 오전 11시30분 회담을 시작해 30분 간 대화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5분 가량 넘겨 총 55분간 이어졌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함께 오찬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업무오찬에서는 양국의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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