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통공룡, 쇼핑몰로 눈돌리는 이유

입력 2019-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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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하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흔들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실적은 언젠가부터 적자인지 아닌지에 초점에 맞춰지고, 해외 명품이 근근이 실적을 떠받치는 백화점에도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경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통 유통업체들은 강자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권으로부터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의무 휴업 확대에 이어 새 점포를 열려면 근처의 음식점과 화장품 가게의 허락까지 받아야 할 판이다.

유통 공룡은 너나 할 것 없이 출점을 자제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추운 겨울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3년간 인천, 장안, 서부산점 등 7여 곳의 문을 닫는 대신 오픈한 점포는 의왕점 1곳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동대전점, 올해는 전주 덕진점 영업을 종료했고, 홈플러스는 지난해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을 폐점했다.

유통업계는 복합쇼핑몰로 눈을 돌리며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세계의 스타필드는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3년 동안 총 5곳을 열었다. 향후 출점 계획도 잇따른다. 2020년 안산점을 시작으로 청라점과 창원점도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동서울점을 비롯해 해운대 엘시티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구로점을 폐점한 AK플라자는 지난해 8월 홍대 본점을 시작으로 기흥과 세종 등 현재 총 3곳의 AK&(앤)을 오픈했고, 내년까지 2~3곳을 더 열기로 했다. 롯데몰 역시 2년 전 은평점에 이어 올해는 수지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복합몰 사업은 엄밀히 말해 유통사업이 아니라 입점업체에 매장을 내주고 임대료를 받는 사실상 부동산 임대 사업이다.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이나 직매입이 대부분인 대형마트와 엄연히 업의 성격이 다르다. 복합쇼핑몰에서는 사업에 따른 모든 책임은 입점 업체가 진다. 이렇게 유통업체는 입점 업체와 리스크를 나눠갖는다.

문제는 입점업체 대부분이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안 그래도 어려워진 영업 환경에 갈수록 더해지는 규제는 결국 자영업자의 생존만 더 위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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