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마을' 익산 장점마을 발병, 담배 찌꺼기 등 불법 가공이 원인"

입력 2019-11-14 10: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환경부, 14일 익산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

▲올해 4월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건 '익산시, 전라북도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기자회견'이 실시된 가운데 장점마을 주민 대책위원회와 익산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올해 4월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건 '익산시, 전라북도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기자회견'이 실시된 가운데 장점마을 주민 대책위원회와 익산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 '암 마을'로 불리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암 발생 원인이 담배회사가 위탁한 인근 비료공장의 담배 찌꺼기 불법 가공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환경오염이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가능한 질병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경부는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를 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장점마을은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2017년 말 기준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하고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마을 주민은 암 발병 원인에 대해 담배회사의 위탁을 받은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뱃잎찌꺼기)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생산 공정인 건조공정에 사용해 발암물질이 대기 중으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점마을은 2017년 4월 17일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했다. 같은 해 7월 14일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청원을 수용하면서 2017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노출평가와 주민건강 영향평가 결과를 종합 분석해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강농산의 불법은 확인됐다. 담뱃잎찌꺼기를 불법으로 가공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금강농산의 대기 배출시설, 폐기물처리, 악취 관련 다양한 위반사례도 확인했다.

연초박 건조공정(300℃)을 모의 시험한 결과,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은 담뱃잎을 건조할 때 생기는 1군 발암물질이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역시 1군 발암물질이다.

2017년 4월 문을 닫아 가동이 1년 넘게 중단된 시점에서도 비료공장의 바닥, 벽면, 원심집진기 등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 먼지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

공장이 가동 중지된 상황에서 가동 당시 상황을 추정하기 위해 악취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및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대기확산 모의계산(CALPUFF)을 수행, 비료공장에서 유해물질 배출 시 장점마을이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주요 암종의 표준화 암 발생비는 모든 암에서 남녀 전체 2.05배, 기타 피부암에서 여자 25.4배 및 남녀 전체 21.14배, 담낭 및 담도암에서 남자 16.01배 등이었고, 각각의 결과는 통계적으로 의미를 보였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이성 질환은 특정 요인으로 발생한 질병으로 '가습기살균제-폐섬유화', '석면-악성중피종' 등을 말한다.

하 정책관은 "앞으로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관찰과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40조 쏟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상용화까지 수익성 확보 과제
  • 코레일 '2026 설 승차권 예매'…경전선·중앙선·강릉선
  • 평당 1억 원·연일 신고가…규제에도 ‘강남 불패’ [강남 집값 안잡나 못잡나 ①]
  • 트럼프, 그린란드 무력점령 질문에 “노코멘트…관세는 100% 실행”
  • 오천피 가시권…과열 논쟁 속 구조 변화 시험대 [ 꿈의 코스피 5000, 기대 아닌 현실 ①]
  • 대기업·플랫폼도 흔들린다…‘책임 이사회’의 확산 신호 [이사회의 역설中①]
  • 증시 고점에 레버리지 ETF 완화 검토…'투자자 보호 역행' 논란
  • 단독 통폐합 논쟁에 '숫자'로 맞선 신보⋯50년 보증 효과 첫 전수조사
  • 오늘의 상승종목

  • 01.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54,000
    • -2.2%
    • 이더리움
    • 4,722,000
    • -3.87%
    • 비트코인 캐시
    • 867,500
    • -1.64%
    • 리플
    • 2,948
    • -1.31%
    • 솔라나
    • 198,000
    • -4.26%
    • 에이다
    • 550
    • -3.17%
    • 트론
    • 462
    • -2.53%
    • 스텔라루멘
    • 321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070
    • -1.92%
    • 체인링크
    • 19,090
    • -4.74%
    • 샌드박스
    • 202
    • -6.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