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에넥스, 오너가 세 모녀 지분 전량 매도한 사연은?

입력 2019-11-11 16: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넥스의 고 박진호 전 사장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상속 이후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재원 마련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 박진호 전 사장의 장녀인 박기정 씨는 6일 보유한 지분 전량(24만8000주)을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254원으로 총 3억 원을 현금화했다. 박기정 씨를 끝으로 고 박진호 전 사장 일가는 에넥스 최대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에넥스 관계자는 주식 매도 배경에 대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박 전 사장의 아내인 김미경 씨와 두 딸(기정ㆍ수정 씨)은 2016년 5월 작고한 박 전 사장으로부터 주식 132만7880주(2.21%)를 상속받아 최대주주 명부에 등장했다. 김 씨는 83만1880주(1.39%), 두 딸은 각각 24만8000주(0.41%)를 상속받았다.

상속 지분이 가장 많은 김 씨는 일찍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2017년 10월부터 10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해왔다. 차녀인 박수정 씨도 작년 11월 5차례 매도하면서 2억6400만 원 규모를 현금화했다. 장녀 박기정 씨도 이번 달 6일 전량 처분해 3억1000만 원을 보탰다. 세 모녀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상속받은 지분을 전량 매도한 셈이다.

한편 에넥스의 주가 하락은 세 모녀의 상속세 마련에 어려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치 주가의 평균 금액으로 산출한다. 에넥스 주가는 최근 3년간 내림세를 보이다 올해 8월에는 915원까지 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들이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17억 원으로 추산된다. 5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받았지만, 결국 반 토막도 안된 채로 고스란히 상속세 납부에 다 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상속세 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업승계 시 과도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창업주들이 승계를 포기하고 매각을 고려하는 등 장수기업이 사라지는 폐해가 발행할 수 있다”며 “상속과세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체적인 대안으로 승계취득가액 과세를 도입해 기업승계 시 주식이나 사업용자산에 대해 상속세를 매기지 않고, ‘사망자의 취득가액’을 승계해 상속인의 양도 시점에서 과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표이사
박진규
이사구성
이사 4명 / 사외이사 1명
최근공시
[2025.11.13] 분기보고서 (2025.09)
[2025.08.13] 반기보고서 (2025.06)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소비자피해 구제 대비 허술한 쿠팡,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가입했다
  • 붕어빵 이어 방어까지?⋯'제철 음식'에 웃을 수 없는 이유 [이슈크래커]
  • [종합] 코레일 노사협상 결렬, 철도노조 "성과급 정상화 정부 약속하라"
  • '가난한 자의 金' 이젠 옛말…사상 첫 60달러 선 뚫었다
  • ‘K- 반도체’ 다시 초격차 외쳤지만…‘52시간 근무제’ 족쇄 여전
  • 논란의 카카오톡 친구탭, 15일 업데이트...석달 만에 ‘친구목록’ 복원
  • 영화 '티켓'·'길소뜸' 남긴 원로 배우 김지미, 미국서 별세⋯향년 85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2.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923,000
    • -1.75%
    • 이더리움
    • 4,988,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844,000
    • -3.1%
    • 리플
    • 3,073
    • -4.27%
    • 솔라나
    • 202,700
    • -5.15%
    • 에이다
    • 688
    • -2.82%
    • 트론
    • 412
    • -1.44%
    • 스텔라루멘
    • 372
    • -2.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00
    • -1.56%
    • 체인링크
    • 21,140
    • -4.34%
    • 샌드박스
    • 214
    • -3.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