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덕?…‘마용성’ 새 아파트 신고가 행진

입력 2019-08-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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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키 맞추기’ 장세…추격 매수세 붙자 호가 ‘쑥’

▲자료=한국감정원
▲자료=한국감정원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는 매수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갈아타려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가수요도 붙기 시작했어요. 집주인들은 이 아파트를 팔고 가려는 곳이 강남 밖에 없는데 그 쪽이 더 올라버려 이 쪽도 가격을 계속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서울 마포구 아현동 H공인 대표)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먼저 오르기 시작한 강남권 아파트와 ‘키 맞추기’ 가격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에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신축’, 즉 새 아파트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추격 매수세까지 붙는 형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아현동 마래푸는 최근 호가(매도인이 부르는 가격)가 과거 최고 시세를 훌쩍 넘어섰다.

3885가구 규모의 대단지이자 입주 5년 차인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호가가 13억 원에서 15억5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집주인들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실거래가(15억 원) 이상으로 가격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집주인이 호가를 높이는 것은 매수세가 그만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달 6일 14억1000만 원(10층)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 5월 거래가(11억9000만 원·16층)보다 2억2000만 원 비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마래푸가 오르면서 인근 신축 아파트들인 ‘공덕 자이’와 ‘아현 아이파크’, ‘마포 자이3차’도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매수세가 붙어 9·13 대책 전 고점을 회복한 상태”라고 말했다.

성동구와 용산구 새 아파트도 매매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016년에 입주한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전용 59.7㎡(6층)는 지난달 15일 11억5000만 원에 팔려 두 달 전 거래가보다 1억 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현재 10억7000만~12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용산구 한강로2가에 들어선 주상복합단지인 ‘아스테리움 용산’(2013년 입주) 전용 141.08㎡(15층)도 최근 2년 전보다 6억8000만 원 오른 25억5000만 원 팔렸다. 이 주택형은 현재 26억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5일 기준 전주 대비 0.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경우 0.1%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선호도 높은 신축ㆍ준신축 단지와 일부 상대적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마용성 신축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 공급 부족을 불러와 서울 인기지역의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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