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로 기울어진 운동장, 뛰어도 잘해야 제자리

입력 2019-05-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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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노조 리스크'로 몸살 앓는 기업들 "脫한국"

7일은 노조(勞組) 이슈가 그 어느때보다 부각된 하루였다. 전국 곳곳에서 패싸움 수준의 아수라장을 연출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노조의 과격한 농성과 과한 요구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공권력조차 이들을 법적으로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노조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부터 이틀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이 곳에서는 31일 법인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기로 돼 있다.

법원이 현대중공업이 노조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하며, 주주총회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소용없었다.

고용보장을 했음에도 노조원 500여명은 주총장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회사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직원 15명이 다쳤고 경비원 한 명은 출입문 유리 파편을 맞아 실명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시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최근 벌어진 노조 파업과 울산 본관·서울사무소 진입 시도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과 관련, 노조 간부와 조합원 6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 노조가 지난 16일부터 벌여온 파업 과정에서 생산 차질을 주도한 노조 간부 7명 등도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노조가 지난 22일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조합원 13명을 대상으로 종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부산에서는 11개월 만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27일 지명파업에 돌입했다. 부산공장 정문 앞에서는 천막농성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사측에 재협상을 요구한 동시에 파업 카드를 꺼내들자 재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서울 건설현장 곳곳에서 조합원 채용 등을 요구하며 한노총, 민노총 등 노조간 물리적 충동, 고공 농성까지 일으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그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친환경차 시대로 갈수록 생산인력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1만명 가량 충원을 요구 중이다.

아울러 기아차 노조와 상반된 통상임금 소송 결과로 통상임금 인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노사간 진통이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후판가격 동결에 잠시 안도하기도 했지만 현대중공업이 노조리스크로 산업재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며 답답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9월 말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로그 대체 물량을 당장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량이 반토막 나게되는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노조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제는 뒤집어지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CEO들 모임에서 생산기지의 탈(脫)한국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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