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보증권까지 통째 매각…KB지주 등이 후보군

입력 2019-03-07 05:00 수정 2019-03-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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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교보생명이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묶어서 파는 공동매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자회사인 교보증권의 주인도 바뀌게 될 전망이다.

6일 FI 관계자는 "교보생명그룹 전체의 주인이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보증권 지분 51.6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을 인수하는 주체가 교보증권도 인수하게 되는 구조다. 우선 유력 후보군으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된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증권은 지난해 증시 침체에 따른 손실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이상 줄었다. 반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장외파생거래 증가로 매출이 15% 이상 늘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7% 증가한 77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789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대 이익을 얻었다. KB증권이 교보증권을 합병하면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와 치열한 자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KB금융이 현재 생명보험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인수하면 KB생명보험은 현재 1, 2위 업체인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생명보험은 그동안 KB금융의 약점으로 여겨진 분야다. 2004년 설립 이후 15년이 지났으나 업계 영향력이나 자산 규모가 크지 않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교보생명과 증권을 동시에 인수하면 금융지주 덩치 경쟁에 참전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비은행계열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는 나서지 않아 다른 보험사를 인수할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3위 경쟁을 위해 덩치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금융도 생명보험사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어 교보생명과 증권을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농협생명은 업계 4위나 지난해 1141억 원의 적자를 내며 창립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이 올해 목표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교보생명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업계 1위 신한금융은 지난해 이미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인수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해부터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되찾은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보생명 인수에 매력을 느낄 이유가 많지 않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평가 방식이 변경되면서 올해 자본 비율을 내부등급법인 아닌 표준등급법으로 적용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채권 발행 등 M&A를 위한 현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산은지주가 거론되지만, 구조조정 기업들이 많아 교보증권 인수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증권을 모두 가져가는 딜은 규모가 커서 인수 후보군 자체가 금융지주로 제한될수 밖에 없다"며 "이중에서도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은 2-3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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