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현대에 밀렸던 롯데百, '리빙 사업' 전열 재정비

입력 2018-12-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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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콘란샵'과 국내 운영 계약...라이프스타일 전문관 전면 배치

롯데백화점의 리빙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거센 추격에 격차를 벌리기 위해 자체상표(PB)를 선보이는가 하면 해외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경쟁자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13일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의 영국 런던 본사인 CRBH(Conran Retail and Brand Holdings)와 국내 매장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고급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은 내년 하반기 강남 상권에 약 2314㎡(약 70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달 초 안산점 신관을 오픈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꾸미는 등 리빙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품과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는 1층에 이례적으로 ‘무인양품’을 유치했고, 3층에는 ‘홈&데일리 스타일관’을 선보였다.

과거 롯데는 백화점 리빙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자였다. 신세계와 현대 등 경쟁사들이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던 2010년대 초반에도 롯데는 많은 지점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2~3년새 리빙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회복한 신세계, 현대와 비교해 롯데는 다소 움츠러들었다. 2015년 15.8%였던 매출 신장률은 2016년, 2017년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추격이 매섭다. 2012년 국내 가구 2위 업체 리바트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까지 사들이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초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전문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고 올해 10월에는 판교점에 리빙ㆍ다이닝 전문PB매장 ‘언커먼테이블’을 선보였다. 올 11월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은 19.1%로 2015년 7.0%에 비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리빙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강남점을 리뉴얼하면서 9층에 국내 최대 규모인 2000평 규모로 생활 전문관을 냈다. 이듬해에는 부산 센텀점 7~8층에 강남점보다 40% 더 큰 규모로 생활 전문관을 꾸였다. 이 영향으로 2014년 2.8%에 불과하던 리빙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2.9%까지 치솟았다. 올 초엔 국내 가구 6위로 평가받는 ‘까사미아’를 인수, 현재 83개의 까사미아 매장을 백화점 인프라를 활용해 5년 내 16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의 추격에 롯데백화점 역시 리빙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지난 4월에는 리빙 PB편집매장인 ‘살림샵’을 내놓은 데 이어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리빙 브랜드 ‘Kreate by Karim’을 론칭, 본점·잠실점·노원점·대구점에 매장을 냈다. 롯데는 현재 1곳뿐인 살림샵을 2020년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리빙 브랜드 론칭 효과에 힘입어 롯데의 리빙 관련 매출 신장률은 3분기 누적 18.7%로 뛰어올랐다.

백화점업계가 리빙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소비 트렌드가 의식주의 최종 단계인 집 인테리어 및 리빙 상품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백화점 효자 상품인 패션, 의류 매출이 주춤하자 홈퍼니싱을 돌파구로 삼아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은 2008년 7조 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2023년 1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빙 분야는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연계 구매 효과도 높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곳”이라며 “업계 1위로 리빙 분야에서 가장 앞섰던 롯데가 최근 경쟁사의 추격에 따라 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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