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방 신세 ‘플랜트’ 볕들 날 오나...중동 특수 기대감

입력 2018-1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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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에서 뒷방 신세로 밀린 플랜트 부문이 업황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에 젖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향후 국내 건설업계의 무게추는 주택 부문에서 플랜트 부분으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수백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동 최대 화학 인프라 사업체인 ‘사빅(SABIC)’의 지분을 750억 달러(약 85조 원) 들여 인수하고, 향후 10년간 5000억 원 달러(한화 약 561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론 천연가스 개발에 1600억 달러(약 181조 원), 화학 사업에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중동의 발주 사이클로 인해 대거 EPC(설계·조달·시공) 발주가 도래한다. 2015년 유가 급락 이후 주요 국영 석유 회사(NOC)는 저유가에 맞는 다운스트림(원유수송·정제·판매) 개발에 집중했다. 이 프로젝트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EPC 발주에 나서는 셈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UAE, 쿠웨이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에서 정유, 화학, 가스 플랜트 발주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총 발주 규모는 58조 원에 이른다.

하나금융투자는 고유가로 인해 플랜트 발주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별개로, 오히려 저유가가 해외건설의 장기적 수혜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 기조에 따라 사우디는 아람코를 기업공개(IPO)하고 그 재원으로 다운스트림·비석유 투자를 기획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유가가 상승하면서 계획이 희미해졌다”며 “그사이 전기차 시장 확대, 2020년으로 다가온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 등이 석유·정유 중심 국가 산업을 혁신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 국면으로 인해 투자가 늘어나며 해외건설이 장기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그간 국내 건설산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은 악화 일로를 거치며 암울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실제 건설업계는 플랜트 부분 인력 줄이기 등의 사업 축소 대응으로 일관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플랜트로 ‘죽 쑨’ 배경에는 발주자 우위 시장에 따른 구조적 문제가 있다. 과거 입찰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사업 리스크까지 떠안는 계약이 양산됨에 따라 손실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신규 해외수주 프로젝트에서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시공사에 대한 과도한 리스크 전가가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서 신규발주에 있어 발주자의 변화가 예상되고, 한국 EPC기업의 계약 이해도 증가로 수주단계부터 일정 부분 리스크 차단이 가능해졌다”며 “아울러 해외 EPC기업의 전반적인 체력 약화로 인해 경쟁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프로젝트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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