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구조조정 칼바람 부는데… ‘산은 패싱’ 속수무책

입력 2018-1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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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희망퇴직 이메일 발송 불구...경영사안 이유 사전 파악 못해

한국지엠(GM)이 GM 본사 발(發)로 인력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패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임직원에게 희망퇴직의 내용이 담긴 메일 보냈지만, 산업은행은 사전에 이런 방침을 알지 못했다. 특히 산은은 GM의 경영적 판단인 희망퇴직 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앞으로 한국GM 구조조정 국면이 본격화할 때 ‘산은 패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회장이 직원들한테 메일을 보낸 것인데 우리가 사전에 알 도리는 없다”며 “희망퇴직은 회사의 경영 사안인데 산은이 미리 파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바라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12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 직원과 글로벌 임원에게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만약 희망퇴직 인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정리해고를 실행할지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원의 경우 한국GM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무급 20~30여 명이 대상”이라면서도 “희망퇴직의 조건이 나빠 실제로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금 당장 한국GM에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조만간 한국GM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과 GM 본사 간의 사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아무리 산은 지분이 적더라도 GM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 우리 정부나 산은과 협의 없이 구조조정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지금과 같은 자세로 GM에 대응한다면 한국GM 구조조정에서도 이번 법인분리 문제와 같은 ‘패싱’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경영 정상화 과정에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한국GM에 대한 지분이 작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회장은 8일 산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7%의 주주(산은)가 83% 주주(GM)의 모든 일에 제동을 걸 순 없다”며 “특정한 것까지 찾아내서 전부 거론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것 자체가 산은의 탓이라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법인분리도 그렇고 희망퇴직도 그렇고 산은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초 갈등은 5월 협상으로 맺음된 것처럼 했지만 계약이라는 것에는 어떻게든 공백이 있기 마련“이라며 ”애초에 산은이 한국GM 지분이 많았을 때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떠날 회사에 8000억 원만 얹어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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