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이 주가지수 폭락으로 곤두박질쳤다.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의 1년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중 절반은 3년 수익률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국내 주식형 펀드 180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6.31%’로 집계됐다. 1년 전 코스피지수는 2500선이었고, 30일 현재 지수가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해 약 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과 비교하면 선방했지만, 보험의 특성상 두 자릿수 수익률 감소는 심각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펀드별로는 ‘성장형’에 투자한 상품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BNP파리바카디프가 내놓은 ‘1.5레버리지인덱스재간접형’은 24.95%의 손실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하락 시 손실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5~10% 더 컸다.
문제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5년 이상 장기간 투자해야만 하는데 장기 투자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내려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7.42%’로 떨어졌고, 5년 수익률은 간신히 0%대에 턱걸이했다.
아울러 전 세계 주식의 동반 하락으로 해외 주식 투자형 변액보험 펀드의 1년 수익률 역시 평균 ‘-7.1%’를 기록했다. 다만 3년 평균 수익률은 10.37%로 수익을 내고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다. 올 2분기 기준 변액보험 국내 투자 펀드 순자산액은 총 88조4294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조41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투자 펀드 순자산액은 9조58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600억 원 증가했다. 변액보험 총 펀드 투자액은 101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융당국과 생명보험사들은 5월 변액보험 관리를 위한 ‘펀드 주치의’ 제도를 내놓은 바 있다. 개별 생명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변액보험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각 생명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금융당국이 예고한 대로 배너를 이용한 변액보험 관련 내용을 찾기는 어렵다.
이에 금융당국과 각 보험사는 변액보험 수익률 악화 장기화에 대비해 변액보험 관리 제도를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 위주로 변경해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 자산운용 방법”이라며 “당장 (환매 등의) 움직임보다는 보수적 자산 운영방식으로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