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조양호 회장, 새 정부서도 라이벌 '쭉∼'

입력 2008-04-02 13:57 수정 2008-04-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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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ㆍ아시아나 미주 사업 발전방향 모색 등 관련 사업 점검

청와대가 지난 1일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 방미(訪美·4월 15일∼21일) 수행 경제인 명단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두 명의 이름이 포함됐다.

주인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63세·사진 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9세·오른쪽).

박 회장과 조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방미 경제계 수행명단에서 이른바 재계 '빅 4'인 삼성·LG·현대차·SK그룹의 총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조 회장은 그동안 양 그룹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이 물류·항공 등 같은 업종이 많은 까닭에 흔히들 재계의 라이벌로 불려왔다.

또한 국내 재벌 순위(자산 기준)에서도 7,8위를 번갈아 가면서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양대 국적항공사를 보유하고 있어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곤 했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번 순방기간 중에 미국 조지아주에 금호타이어 공장 건립문제와 항공노선 확대 등과 관련돼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은 방미기간보다 이틀 빠른 13일 출국해 현지에서 업무를 챙긴 뒤 방미 수행단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관광특위 위원장으로, 미국 비자면제 조기실현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열린 그룹 합동 기업설명회에서 뉴욕과 LA노선을 증편하고, 중장기적으로 애틀랜타 지역의 신규취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미주 지역을 주요 공략노선으로 삼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미국은 특별한 곳이다.

조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이던 지난 1974년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 현재 한진그룹의 총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미국 남가주 대학 내에 국내대학이 참가한 산학연구소 설립의 산파역을 자처하기도 했으며, 남가주大로부터 '글로벌 경영자상'을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순방에 맞춰 대한항공의 국제 노선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현지 사업점검을 할 계획이다.

미국 비자 면제가 전면 시행될 경우 미주지역에 대한 항공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미주노선에 대해 우위를 지니고 있는 대한항공이 노선 확장·증편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면 수익성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은 양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중장기적으로 강화하려고 하는 시장"이라며 "청와대가 이번 해외순방 사절단 선정의 기준이 실용주의에 입각한 것이라고 했지만, 박 회장과 조 회장의 수행단 포함은 과거부터 지속된 양 그룹간의 치열한 경쟁의 연속선상으로, 향후에도 치열한 경쟁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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