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1분기 사상 최대치…‘이지머니’ 활용 마지막 기회

입력 2018-04-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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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중앙은행 금융완화 축소에 기업 선제대응…시중금리 상승 압박에 중장기적으로는 제동 걸릴 듯

▲글로벌 기업 M&A 추이. 1분기 기준. 위 그래프: 건 수 (단위 만 건). / 아래 그래프: 총액 (단위 조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 기업 M&A 추이. 1분기 기준. 위 그래프: 건 수 (단위 만 건). / 아래 그래프: 총액 (단위 조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올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이나 금융완화 축소로 향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그동안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풀린 저금리의 ‘이지머니(Easy Money)’를 활용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업들이 발표한 M&A 총액은 1조1167억 달러(약 119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하고 사상 최대치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분기의 1조840억 달러도 웃도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이 눈에 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는 4727억 달러로, 전년보다 70% 급증했고 유럽은 60% 늘어난 3392억 달러를 나타냈다. 아시아 M&A는 약 30% 증가했다.

한편 최근 M&A는 대형화 추세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M&A 건수는 8644건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대형 M&A가 많았다는 의미다.

미국 건강보험업체 시그나가 보험약제관리업체 익스프레스스크립츠를 부채 포함 총 6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1분기 세계 최대 M&A였다. 지난달에는 월마트가 미국 건강보험업체 휴매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마존의 진입을 앞두고 헬스케어 업계에서 M&A를 통한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가 지난 2월 영국 위성방송 대기업 스카이 인수에 뛰어들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폭스와 경쟁하게 됐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달 스위스 노바티스와의 일반 의약품 합작사 지분을 전부 인수하기로 했다.

저금리 환경이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기업들이 대량의 자금이 들어갈 M&A를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최고우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4.75%로 정했다. 대기업 대출 지표가 되는 해당 금리는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점차적으로 이지머니 환경이 사라지고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M&A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로펌 베이커앤드맥킨지의 한 M&A 담당 파트너는 “미국의 보호모역주의와 기준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으로 M&A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의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M&A 의지는 여전히 강하나 금융 면에서 이를 지원하는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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