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남자의 일생

입력 2018-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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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파도 웃어야 하고

어깨가 무거워도 걸어야 하는

남자는 그래야 하나요

빵 한 조각도 자식들 차지고

강아지 반긴 뒤 오는 인사

남자는 그런 존재인가요

외롭고 슬플 때 누구에게 말할까요

상사에 치이고 마눌님께 혼나고

한잔 술, 늘 불안합니다

언제 또 혼날까

비자금도 없고, 경조사는 자꾸만 찾아오고

남자 구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때는 남자라고 우쭐대 보기도 했고

온 세상이 내 것만 같았는데

그 기백 어디로 갔나요

내가 번 돈 어디로 가는지

지갑은 늘 배가 고프고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 늘 불안하고 초조할까요

나이가 들면 좋아지겠지

내년이면 형편이 좀 풀릴까

죽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요

그래도, 처 자식 믿고

언젠가는 오겠지, 행복

가족 있어 든든한 울타리

이렇게라도

살아가는 감사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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