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맞은 GE…어닝쇼크에 금융당국 조사까지 ‘설상가상’

입력 2018-01-25 08:43 수정 2018-01-25 10: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작년 4분기 98억2600만 달러 순손실 기록…SEC, 보험 부문 관련 회계처리 조사 착수

미국 제조업 간판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이면서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E는 이날 세계 최대 복합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실적을 발표했다. GE는 지난해 4분기 98억2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사업에서 특별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비용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핵심인 전력사업의 부진도 이어졌다.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CEO)는 “전력 부문의 부진이 심하다”며 “당분간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 줄어든 314억200만 달러에 그쳤다. 가스터빈 등 화력발전 관련 기기 판매 침체로 전력 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해 사업전망도 불투명하다. 성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도 경쟁 심화로 수주가 2% 줄었다. 전력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0% 급감한 2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항공기 엔진과 의료기기 부문은 20%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로, 그룹 전체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석유·가스 부문도 유가 회복에 힘입어 지난 분기 수주가 73% 급증했다.

플래너리는 비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항공기 엔진 등 핵심사업의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사업 분할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GE는 또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처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제프리 이멜트가 남긴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구조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려 총력을 기울이는 플래너리 CEO에게 이는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꼬집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EC는 지난해 11월 GE 측에 전력부문의 장기 서비스 계약과 관련한 회계처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또 GE가 지난주에 보험사업 부문의 대규모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150억 달러(약 16조 원)의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조사가 더욱 확대됐다. 제이미 밀러 GE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EC의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우리는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196,000
    • -0.85%
    • 이더리움
    • 5,136,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657,500
    • -1.28%
    • 리플
    • 695
    • -0.57%
    • 솔라나
    • 224,300
    • -1.67%
    • 에이다
    • 617
    • -1.44%
    • 이오스
    • 990
    • -1%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4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6,900
    • -4.47%
    • 체인링크
    • 22,210
    • -2.42%
    • 샌드박스
    • 583
    • -1.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