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디플레이션 콤플렉스’ 탈피하나…저물가 기조에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 방침 재확인

입력 2017-10-12 08:06 수정 2017-10-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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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회복에 자신감 보여…낮은 인플레이션은 불확실성 가중시킬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물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시키는 등 디플레이션 콤플렉스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회의 참가자 대부분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 방침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약한 물가상승 흐름에 대해 연준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는지, 더 장기적인 변화의 반영으로 볼 것인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FOMC 회의록은 연준이 전자(前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켰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통화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온 연준의 기본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민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매파’와 ‘비둘기파’의 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 침체가 일시적이 아니라 더 지속적인 요인에 의해 일어난 것일 수 있다며 향후 들어올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억제하면 이후 갑자기 물가가 치솟을 수 있고 자산버블도 우려된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행보를 유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연준이 물가 판단의 중요 기초자료로 쓰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1.4%를 기록했다. 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012년 이후 계속 연준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연설에서 “약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며 “그러나 올해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 들어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달 FOMC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그만큼 연준이 미국의 경제회복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와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 등은 최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오를 것으로 확신하면서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계속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이달부터 4조5000억 달러(약 5108조 원)에 이르는 자산규모 축소에 나설 것임을 밝혔으나 이는 이미 예상된 터여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한편 연준은 이사회 공석이 너무 많아 이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연준 이사회 일곱 자리 중 세 자리가 공석이며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13일 퇴임해 네 자리로 늘어나게 된다.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할지 새로운 인물이 뒤를 이을지도 아직 불확실해 향후 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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