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지방銀… 중기 대출 줄이고 주담대 늘리고

입력 2017-09-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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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와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 방향에 시장은행들이 부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은 2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가운데 대구은행을 제외한 4곳은 전체 대출잔액 대비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줄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모두 늘어난 것과는 대조 된다.

부산은행은 1년 새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62%에서 60.9%로, 경남은행은 60.9%에서 58.5%로, 광주은행은 55.7%에서 46.4%로, 전북은행은 56.6%에서 49.9%로 감소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계열사로 둔 JB금융지주의 중소기업대출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이들 은행이 총 대출잔액이 제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도금대출 등 가계대출을 중점적으로 늘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 중소기업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상대적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1년 새 주택담보대출이 2배 가까이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은행은 주담대가 4조9943억 원(31.2%)에서 7조4993억 원(41.1%)으로, 전북은행은 2조3986억 원(21.9%)에서 4조1619억 원(32.5%)로 급증했다. 지방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쏠린 것은 금융당국 정책에 상대적으로 예민한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억제 정책에 부응함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관측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들어 주담대를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은 4대 시중은행이 모두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은 36.7%에서 37.7%로, 신한은행은 38.7%에서 40%로, 우리은행은 34.7%에서 35.8%로, KEB하나은행은 36.3%에서 37.4%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가계대출을 중소·혁신 기업대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가계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추후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민감한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그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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