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화재’ 강릉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입력 2017-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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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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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 정자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강릉소방서 고(故)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엄수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등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은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문순 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라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또 두 소방관의 동료인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는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온다. 하늘이 무너졌다”라며 조사를 읽어 내려갔고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두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은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한채 오열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도 발송됐다. 앞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분의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애도하기도 했다.

한편 두 소방관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故 이영욱 소방경과 故 이호현 소방위는 17일 오전 4시 29분께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중 갑작스럽게 정자가 붕괴되면서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숨졌다. 불이 난 석란정 정자에는 금이 가 인근 주민들이 이미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전날에도 한차례 불이 나 진화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故 이영욱 소방경은 경력 30년차로 정년을 불과 1년 남겨둔 상태였으며 故 이호현 소방위는 근무한 지 8개월 된 새내기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합동 감식반은 사고 후 이틀째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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