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동부하이텍 대출 요청거절..김준기 동부대우 수성 물거품되나

입력 2017-09-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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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부채비율 높아 대출 거절

KDB산업은행이 동부하이텍이 동부대우전자 지분 20.5%를 담보로 요청한 대출을 거절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금융권 차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이 동부하이텍의 대출 요청을 거절한 것은 그룹의 전체적인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2015년 371.8%에서 지난해 445.7%로 73.9%포인트 뛰었다. 동부하이텍 역시 지난해 말에서야 부채비율이 200%대 밑으로 내려왔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대출 요청은 다른 계열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그룹의 전체적인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용도가 적절치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하이텍의 주요 채권단인 NH농협은행 등도 이 회사가 차입금을 추가로 늘리는 것에 부정적이다. 동부하이텍의 올해 상반기 말 총 차입금은 3568억 원이다. 여기서 이 회사가 1000억~2000억 원대의 차입금을 더 쌓으면 부채비율은 다시 200%대에 근접하게 된다.

이 같은 금융권의 시각 때문에 김 회장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차입이 아니면 새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이 같은 시도는 무산된 바 있다. 중국 가전기업인 오크마는 동부대우전자 투자를 검토했으나 해당 당국의 부정적 의견 때문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2013년 인수한 동부대우전자의 주인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 전략적투자자(FI)들이 동부대우전자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 가전기업 마베,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중국 하이얼 등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지만, 초기 판세는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기업”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의 모태는 1974년 설립된 대우전자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되면서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수 차례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2013년 동부그룹이 인수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SBI PE, KTB PE 등 전략적투자자(FI)에 1356억 원을 빌렸다. FI들은 자금을 빌려주면서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대주주의 지분 동반매각)을 설정했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해당 조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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