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때문에…한국형 헤지펀드 12조 돌파했지만, 1000억 이상 초대형펀드 4% 불과

입력 2017-09-04 18:07 수정 2017-09-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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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펀드 설정액 1조9460억 원… 신생 운용사가 성장 주도

올해로 도입 7주년을 맞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12조 원을 돌파했다. 교보증권 등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의 공격적 행보가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사모펀드로 분류되는 헤지펀드 특성상 49인 투자자 제한 등 태생적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많아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약 12조1638억 원이다. 이를 구성하는 펀드는 총 627개로, 펀드별 평균 설정액은 1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설정액 구간별로 나눠보면 2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총 486개로 전체의 77.5%가량을 차지했다. 100억~200억 원 미만 펀드는 136개, 50억~100억 원 미만 펀드는 162개였다. 특히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188개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는 24개로 전체의 4%에도 못 미쳤다. 이 중 최대 규모 펀드의 설정액은 5422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작은 펀드(3000만 원)와 비교했을 때 1만8000배 이상의 편차를 보였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한 2011년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설정액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의 비중이 낮다는 것은 성장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 은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자 수가 (49인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규모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국내와 달리 모험자본 활성화 차원에서 사모펀드를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사모형투자펀드(PEF) 등으로 세분화해 규제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라는 단일 규제의 틀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규제만 두고 있으며, 운용사 중심의 규제체계를 수립해 사모펀드 자체를 직접 규제하지 않는다는 것.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가 계속 증권업계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공론화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인 교보증권으로 펀드 설정액이 1조9460억 원에 달한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말 헤지펀드에 최초로 진출한 후 1년도 안돼 총 93개의 펀드를 설정하며 채권(Fixed Income) 중심 전략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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