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관론 외치던 월가, 뒤에서는 딴생각…올해 자사주 순매도

입력 2017-08-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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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은행은 올 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낙관론을 제시하며 대형 은행주 매수를 권고해왔다. 하지만 정작 이들 은행의 고위층 인사들은 올해 자사 은행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은행의 고위 내부인사들은 올 들어 총 932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매도 규모가 매수보다 1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이들 6개 대형은행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향을 보인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은행 내부자 자사주 매도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현가능성에 대한 은행업계의 자각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규제완화를 시사하며 올해 은행주 강세를 견인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으며 은행권 수익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서 은행권의 규제완화 실현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커졌고,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25일 기준으로 월가 대형은행 및 지역은행 20개 은행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KBW뱅크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로버트 스몰리 UBS 신용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실패와 성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고 지적했다.

내부 고위관계자의 자사주 매수와 매도 움직임에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지난해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해 2월 중순 자신이 보유한 JP모건 지분 중 50만 주를 사들이며 시장에 은행주 약세장의 마무리 국면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은행권의 고위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와 비슷한 움직임은 없었으며 이는 곧 트럼프 취임 후 은행주의 상승세가 끝날 것이라는 은행권의 불안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고위 관계자들은 공개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헨들러 비올라리스크어드바이저스 설립자는 자동차 대출이 취약성을 보이는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율 역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형은행권의 자사주 매각 움직임이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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